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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손병두 "韓 투자 큰 재미 못 본다는 인식 많이 바뀌어···外人 기대감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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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컨 컨퍼런스 참여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투자 다변화 화두 속 中 투자 대안 韓·日 급부상

글로벌 투자자 韓 자본시장 변화에 큰 관심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투자 대안 매력 알려

"MSCI, 6월 발표 선진지수 확신 줘야 편입"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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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한국에 투자하면 큰 재미를 못 본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식을 없애고 싶다는 이야기를 주로 했고 해외 투자자들 역시 큰 관심을 보였죠. 한국에 거는 기대가 큰 모습이었습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9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달 초 진행된 글로벌 밀컨 콘퍼런스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어디로 갈지,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가장 컸다”면서도 “미중 관계에 따른 투자 다변화 역시 큰 화두였다”고 설명했다. 손 이사장은 “중국과 관련해 다들 예측만 했을 뿐, 똑 부러진 대답은 내놓지 못했는데 중국의 불확실성이 많은 것은 모두 공감했다”며 “(아시아에서는 그럼) 어디를 봐야 하는지에 대해 생산기지로는 인도나 동남아, 그리고 투자 대안으로는 일본과 한국이 거론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본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한국의 반도체나 2차전지에 외국 투자자 자금이 몰리는 것 역시 이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는 미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 미국 LA 베벌리힐스에서 매년 열리며 올해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됐다. 세계 최대 투자가들이 몰리는데 올해 행사에는 시티그룹 최고경영자(CEO) 제인 프레이저, 골드만삭스 회장 데이비드 솔로몬, 글로벌 3대 사모펀드 KKR의 한국계 CEO 조지프 배,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 등이 참석했다.

올해는 19년 만에 한국 자본시장 소개와 우리 경제, 기업·투자 등을 논의하는 한국 단독 세션(글로벌 인베스터스 뷰 코리아)이 마련됐다. 최희남 자본시장연구원 초빙연구위원(전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좌장을 맡았고 손 이사장, 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국가 단일 세션은 아시아에서 일본과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다. 손 이사장은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등에 긍정적인 여론 형성을 도모하고자 한국 세션 패널로 참여했다.

손병두 이사장은 밀컨 콘퍼런스에서 한국이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유의미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해외 투자자들의 발언을 통해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세션에는 약 30여명의 해외 큰 손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중남미 최대 투자은행(IB)인 BTG 팍투알(Pactual)의 마리오 카발리에리(Mario Cavalieri)는 콘퍼런스에서 “한국 시장은 우수한 기업들이 많고, 현재 저평가된 상황이라 매력적인 투자처 중 하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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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 등록의무 폐지, 영문공시 확대 도입, 외환시장구조 개선 등 각종 시장 접근성 제고 방안이 일회성인지, 지속 가능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관심이 컸다. 손 이사장은 “과거에는 한국에 대해 ‘디스카운트’(평가절하)가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투자 기회가 왔을 때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렸다”며 “단순히 중국의 불확실성이 한국과 일본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통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손 이사장은 4월 중순 미국 뉴욕 출장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MSCI 편입을 위해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였다. 손 이사장은 “당시 참석자들은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변화를 놀라워했고 주주환원 정책과 배당 절차 개선 등을 굉장히 좋아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투자자들은 우리가 발표한 조치들이 유망한데 실제 어떻게 될지 분위기를 좀 지켜봐야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아직 외국인 눈높이에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만큼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손 이사장은 강조했다.

한국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분위기인 것이 사실이다. 손 이사장은 한국 자본시장이 달라졌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만큼 기대감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MSCI는 현지시각으로 다음 달 22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 30분) 연례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이 다음 달 선진국 편입 후보국으로 분류되면 MSCI 편입 정기 변경 시기인 2025년 5월께 실제 분류 상태가 변경될 수 있다.

손 이사장은 “한국이 다음 달 관찰대상국에 포함되면 1∼2년 안에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데, 1~2년 뒤에 (선진지수에) 편입시킬 정도의 확신이 생기면 관찰 대상에 포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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