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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자금 이탈 막자"…저축銀 금리 3.98% '쑥'…새마을·신협도 4~5%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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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주춤했던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다. 전체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2달 새 0.2%p(포인트) 높아졌다. 새마을금고·신협 등 상호금융도 4~5%대 고금리를 내걸고 예금을 판매 중이다.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 1일보다 0.11%p 오른 3.98%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올해 1월초 5.37%까지 치솟은 뒤 △2월초 4.62% △3월초 3.79% △4월초 3.77%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이달초 3.87%로 반등하며 다시 오름세를 보이더니 최근에는 4%에 가까운 금리를 형성하고 있다.

일부 새마을금고는 5%대 금리의 특판 예금을 운영 중이다. 이날 기준 중랑으뜸 새마을금고의 12개월 만기 'MG더뱅킹정기예금' 금리는 5.0%로 나타났다. 화양동 새마을금고와 종로중앙 새마을금고도 12개월 만기 MG더뱅킹정기예금 금리를 4.9%로 책정했다.

대부분의 신협에서는 4%대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신제주 신협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40%로 집계됐다. 원주제일신협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52%였다.

2금융권은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예금금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크게 낮아지면서 자금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올해 3월말 예금잔액은 116조431억원으로, 전달 118조9529억원 대비 2.4% 감소했다.

새마을금고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예금잔액이 265조2700억원에서 262조1427억원으로 1.2% 빠졌다. 같은 기간 신협의 예금잔액은 135조7369억원에서 136조4209억원으로 0.5% 증가했으나, 2월(2.0%)·1월(2.4%)에 비해선 증가세가 둔화했다.

특히 저축은행은 고금리로 예대마진이 줄어들어 영업 확대가 어려운 상황인데도 최소한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잠정 순손실은 600억여원으로,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금리 경쟁력이 없으면 시중은행에 예금 고객을 모두 빼앗겨버리는데, 지난달엔 시중은행보다 예금금리가 낮아지면서 자금 이탈이 빨라졌다"며 "대출을 공격적으로 내줄 순 없는 환경이지만 그렇다고 유동성이 메말라선 안 되기 때문에 저축은행이 조금씩 예금금리를 조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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