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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사설] 윤 대통령-여야 원내대표 회동 무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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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국민의힘 윤재옥(왼쪽)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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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국회 상임위원장단 회동이 무산된 것으로 보도됐다. 회동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12일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단 만찬 자리에서 제안하고 윤 대통령이 호응해 30일로 조율 중이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인선을 마무리 짓지 못한 데다가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간호법 재의결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30일 회동은 무리라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여야 원내대표 만남이 꽉 막힌 정국을 뚫을 계기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너무도 실망스러운 일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과거 수차례 윤 대통령과의 대화를 요청했었다. 이진복 정무수석이 이 대표 아닌 박광온 원내대표를 만날 수 있다는 대통령의 의향을 밝혔을 때에도 이 대표는 "괘념치 않는다"며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정작 국회의장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지 않는 태도라니 유감이다. 간호법 재의결 같은 여야 간 대립 상황은 대화를 피할 이유가 아니라 오히려 절실하게 대화가 필요한 이유다. 여당은 법안 심의와 타협을 외면하고, 야당은 단독 처리하고, 대통령은 거부하는 이런 정치 실종 상황을 언제까지 방치하겠다는 건가.

날짜는 미뤄지더라도 회동이 성사될 수 있도록 김 의장이 다시 노력해 주기 바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김 의장의 회동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이유는 현재의 복합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회복하기 위해 여야의 협치를 더 미룰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썼다. 그 말 그대로, 협치가 안 되고 입법이 뒷받침되지 않을 때 가장 급한 것은 정부다. 위기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국민이 피해를 보게 된다. 윤 대통령과 여당이 야당에 계속 손을 내밀기 바란다. 이 대표를 대화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고집해서도 안 된다. 야당 또한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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