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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당구황제’ 브롬달은 46번째 전설을 썼고, 조명우는 대관식을 미뤘다[호치민3쿠션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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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호치민3쿠션월드컵’ 결승서 브롬달, 조명우에 50:44 승
브롬달, 조명우 거센 도전 물리치고 46번째 3쿠션월드컵 정상
조명우 18점차(25:7) 리드하다 역전패 두 번째 우승 무산
공동3위 김준태 마틴혼


매일경제

우승까지 마지막 한 점을 남겨놓은 49:44. 배치는 키스 날 가능성이 높은 뒤돌리기. 고개를 한번 갸우뚱한 브롬달은 신중하게 뒤돌리기를 시도했고, 제1, 2적구가 살짝 키스가 나면서 마지막 50점째 득점이 성공했다. 브롬달은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조명우에 미안함을 표시했고, 조명우는 고개를 뒤로 젖힌 채 허탈해했다. 이 사진은 그 순간을 찍은 것이다. 조명우는 곧바로 일어나 ‘당구전설’에 예를 갖춰 인사하며 우승을 축하해줬다.


브롬달은 또하나의 전설을 썼고, 조명우는 초반 압도적 우세를 살리지 못한 아쉬운 한판이었다.

45:1(3쿠션월드컵 우승횟수), 61:26(나이).

브롬달과 조명우의 결승전은 커리어나 나이에서 보듯이 ‘살아있는 전설’과 ‘차세대 리더’의 대결이었다. 당구황제는 관록을 과시하며 자리를 지킨 반면, 조명우는 ‘신왕(新王) 대관식’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토브욘 브롬달이 조명우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개인통산 46번째 3쿠션월드컵 우승컵을 들었다.

브롬달(세계6위, 스웨덴)은 28일 베트남 호치민시 응우옌두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호치민3쿠션월드컵’ 결승에서 조명우(세계9위, 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를 50:44(33이닝)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2년 10월 ‘베겔3쿠션월드컵’ 후 약 8개월만에 또하나의 월드컵 우승 기록을 세웠다.

반면 ‘2022 샤름엘셰이크3쿠션월드컵’ 후 7개월만에 월드컵 2번째 정상 도전에 나섰던 조명우는 초반 기세를 살리지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전반에 18점이나 앞서가다 역전패에 더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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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상에!” 28일 베트남 호치민시 응우옌두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호치민3쿠션월드컵’ 결승전 우승 포인트(50점째)가 키스 샷으로 득점되자 화들짝 놀란 브롬달.


◆조명우, 전반 25:7 앞서다 통한의 역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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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롬달이 28일 베트남 호치민시 응우옌두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호치민3쿠션월드컵’ 결승에서 조명우를 50:44(33이닝)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직후 손 흔들며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하는 브롬달.


결승전 초반, 조명우의 득점력이 불을 뿜었다. 선공 브롬달이 1~6이닝3득점에 그친 사이 조명우는 3-5-4-5-2-1점씩 차례로 몰아쳐 6이닝째만에 20:3, 무려 17점차가 됐다. 이후 브롬달이 3득점(7이닝) 등으로 응수했으나, 조명우는 2점(7·9이닝 1점씩)에 3득점(10이닝)을 더해 25:7 18점차로 브레이크 타임을 맞았다.

후반전 들어 경기 분위기가 삽시간에 바뀌었다. 전반전 무섭게 치고나가던 조명우가 4연속 공타 등으로 난조에 빠졌다. 반면, 브롬달은 하이런12(14이닝) 등으로 18점을 뽑아내며 순식간에 동점(15이닝, 26:26)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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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호치민3쿠션월드컵’에서 개인통산 2번째 3쿠션월드컵 우승을 노린 조명우(사진 오른쪽)는 그 도전을 다음 대회에서 기약해야 했다. 결승전 마지막 33이닝째 선공 브롬달의 공격을 대기석에 앉아 지켜보고 있는 조명우.


이후 경기는 시소게임 양상으로 전개됐다. 두 선수 모두 장타를 치지 못하고 단타와 중타를 거듭하며 동점-역전-재역전을 거듭했다. 종반전인 29이닝째에 43:43으로 또다시 동점이 됐으나, 브롬달이 30이닝째부터 조금씩 감을 찾아갔다. 결국 브롬달이 29~32이닝 1-2-1-3득점에 이어, 33이닝째에 남은 1점을 더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브롬달은 32강 본선 G조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디온 넬린, 트란퀴엣치엔, 바오프엉빈을 모두 꺾고 3승으로 16강에 올랐고, 특히 넬린과 경기에선 초구부터 26연속 득점 ‘월드컵 하이런 신기록’도 세웠다.

브롬달은 16강 호세 마리 아마스를 50:19(27이닝), 8강에선 한국 허정한을 50:32(19이닝)로 물리치고, 4강에선 또 한번 한국의 김준태를 50:31(30이닝)로 누르며 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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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저녁 베트남 호치민시 응우옌두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23 호치민3쿠션월드컵’ 시상식. 맨 뒷줄 단상에 (왼쪽부터) 준우승 조명우, 우승 브롬달, 공동3위 마틴 혼, 공동3위 김준태가 대회 관계자 및 베트남 현지 팬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韓47명 출전…본선 9명, 8강 3명, 준우승 조명우

이번 대회 한국은 총 47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차명종 안지훈 황봉주 김동훈 김동룡이 최종예선(Q)을 통과하면서 시드권자(김행직 조명우 허정한 김준태) 포함, 9명이 32강 본선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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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얼굴들” ‘2023 호치민3쿠션월드컵’ 시상식 기념촬영. 단상 위 (왼쪽부터) 준우승 조명우, 우승 브롬달, 공동3위 마틴 혼, 공동3위 김준태 등 대회 입상자들과 단상 앞쪽(왼쪽부터) 리손하이 베트남당구연맹 회장, 파룩 바르키 세계캐롬연맹 회장.


이어 조명우를 비롯, 김준태 허정한 차명종이 16강에 진출했고, 8강에 3명(허정한 조명우 김준태), 4강에도 2명(조명우 김준태)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8강(허정한) 4강(김준태) 결승(조명우)에서 브롬달의 벽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호치민=이상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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