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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동물농장’ 깜짝 출연한 尹 내외… “아이 잃은 후 입양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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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입양 반려견 ‘새롬이’와 함께 나와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 오전 SBS 프로그램 ‘TV 동물농장’에 ‘깜짝 등장’했다. 방송에는 윤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해 12월 입양한 은퇴 안내견 ‘새롬이’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지내는 모습이 담겼다. 윤 대통령은 “안녕하세요, 새롬이 아빠, 마리와 써니, 토리 아빠 윤석열입니다”라고 인사했고, 김 여사도 “아이들의 엄마 김건희입니다”라고 말했다.

2013년생 래브라도 리트리버인 새롬이는 시각장애인 김한숙씨와 6년여 간 지내다 은퇴한 안내견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윤 대통령 부부의 11번째 반려동물로 입양됐다. 윤 대통령은 방송에서 새롬이 입양 배경에 대해 “후보 시절 경기 용인시의 안내견 학교에 갔다가 ‘(대통령에) 당선돼서 마당 있는 관저로 가게 되면 꼭 은퇴 안내견을 키우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지난해 크리스마스날 우리 가족으로 입양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 출연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를 통해 별도로 공개된 ‘미방분’ 영상에는 윤 대통령이 관저 앞 잔디밭에 반듯이 누워있고, 반려견들이 그 주변을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도 담겼다. 김 여사는 이 영상에서 새롬이에 대해 “사람한테 사랑을 주고 기다려주고 참아주고 그게 더 익숙하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도 “처음에는 머리나 목 이런 데를 만져주면 자꾸 피하더라”며 “그러면서도 내가 소파에 기대거나 누워 있으면 또 옆에 와서 내 팔에다 턱도 기대고”라고 소개했다. 김 여사는 “일부러 (새롬이를) 굉장히 많이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모든 개와 고양이들이 (엄마보다) 아빠(윤 대통령)를 훨씬 좋아한다”고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훈련을 좋아해서 ‘오른발, 왼발’ 하면서 밥을 안 주고 계속 훈련을 시키면 강아지가 나한테 달려와서 ‘그냥 달라’고 한다”며 “나는 무조건 (간식을) 주거든. 이거 그냥 주지 왜 조건을 달고 애들을 훈련을 시키냐”면서 웃어보였다. 김 여사는 “그에 비해 저는 아이들 혼도 많이 내고 그러다 보니까 아이들이 하루 종일 아빠를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부엌에서 반려견들에게 줄 음식을 직접 만들면서 “내가 먹어도 맛있겠다”, “새롬이 천천히 먹어”라고 하는 장면도 등장했다.

이날 방송의 주인공은 새롬이었지만, 윤 대통령 부부는 새롬이 외에도 반려견 5마리(토리, 나래, 마리, 써니, 올리)와 반려묘 5마리(아깽이, 나비, 노랑이, 키위, 하양이) 등 총 11마리를 키우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렇게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게 된 이유에 대해 “글쎄 뭐 어떤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라고 말끝을 흐렸다.

김 여사는 “그건 제가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아이를 가졌다가 잃게 되고 굉장히 심리적으로 힘들어하셨는데 유기견 입양을 했더니 아빠가 너무 좋아하고, 아이들에게 밥해 줄 생각에 잠시 그 고통을 잊더라”고 털어놨다. 김 여사는 “원래 (유기견을) 임시 보호하는 그런 역할로 있었는데, 하루 지나고서 ‘안 되겠다 키워야겠다’ 했다”며 “아빠 때문에 자꾸 (반려동물이) 늘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방송에서 “특수목적으로 봉사하는 강아지들이 많이 있는데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했기 때문에 치료받게 될 때 일정 부분은 국가와 사회에서 부담해주는 게 맞는 것 같다”며 “그래야 입양하고 동행하기 쉬우니까”라고 강조했다. 윤 대토령은 ‘임기 내에 (관련) 정책이 나오나’라는 질문을 받고는 “한 번 노력해보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방송 말미에 시청자들에게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고 당부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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