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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다 잡았던 2위 도약 놓친 롯데, 김원중 못 아꼈던 대가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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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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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던 승리는 이튿날 뼈아픈 역전패로 이어졌다. 롯데 자이언츠가 주중 3연전에 이어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에도 아쉬움 속에 한 주를 마감했다.

롯데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5차전에서 5-7로 졌다. 연승은 '3'에서 끊겼고 SSG 랜더스를 제치고 3위에서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6회까지는 모든 게 완벽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에이스 나균안이 6이닝 1실점 쾌투를 펼쳤고 타선이 2회초 2점, 3회초 1점, 5회초 2점을 뽑아내면서 5-1의 리드를 잡았다.

롯데가 올 시즌 7회까지 앞선 2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데다 키움 타선의 최근 침체를 고려할 때 롯데의 승리를 의심하는 시선은 거의 없었다. 7회말 키움에 한 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3점의 격차는 적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마무리 김원중이 지난 27일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연투를 하면서 이날 등판할 수 없게 된 부분이 결과적으로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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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27일 타선 폭발과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의 호투를 앞세워 8회까지 6-0으로 앞서갔다. 경기 흐름을 고려하면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도 남은 아웃 카운트 세 개를 쉽게 처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년차 우완 진승현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자 급히 베테랑 우완 윤명준으로 투수를 교체해 급한 불을 끄려고 했다. 윤명준이 이원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될 듯 보였지만 김동헌에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롯데는 6-2, 2사 1·2루에서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했다. 김원중도 이형종에 몸에 맞는 공, 임지열에 밀어내기 볼넷, 임병욱에 2타점 적시타를 내줘 순식간에 6-5까지 쫓겼지만 이정후를 내야 땅볼로 잡고 힘겹게 게임을 마쳤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8일 게임에 앞서 "전날 진승현 9회 투입은 상황에 맞는 투수를 투입한 것이다. 완벽한 마무리는 아니더라도 조금 더 공격적인 피칭을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튼 감독의 아쉬움은 낙승이 진땀승으로 바뀐 데서 끝나지 않았다. 김원중의 28일 등판이 불가능한 가운데 8회를 김상수, 9회 세이브 상황을 셋업맨 구승민에 맡기는 구상이 8회말 수비에서 어그러졌다.

김상수는 이닝 시작과 함께 러셀, 임병욱, 이원석에 연속 3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동헌에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내줘 점수와 아웃 카운트를 맞바꿨지만 곧바로 김휘집에 안타를 허용해 1사 만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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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 감독은 구승민이 9회까지 5개의 아웃 카운트를 책임지는 건 무리라고 판단한 듯 전날에 이어 윤명준을 긴급 투입했다. 윤명준이 이형종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한 고비를 넘겼지만 다음 타자 임지열에 역전 만루 홈런을 맞았고 게임은 5-7로 뒤집혔다. 3시간 가까이 이어져 온 롯데의 리드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김원중이 전날 휴식을 취했다면 롯데는 8회 구승민, 9회 김원중이라는 정상적 운용이 가능했다. 결과적으로 김원중의 연투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를 쓸 수 없게 된 대가를 하루 만에 치른 셈이다.

주간 4승 2패로 승패마진 '+2'를 얻은 롯데지만 다음주 1위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맞대결을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허무하게 놓치게 됐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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