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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민의힘, 29일 비공개 최고위…‘시민단체 특위’ 위원장 하태경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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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의결

경향신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4월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숨진 배승아 양과 같은 참변을 막기 위한 ‘음주살인운전자 신상 공개법’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숨진 배양의 친오빠 승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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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9일 원격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3선 하태경 의원을 ‘시민단체 정상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한다.

28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29일 오후 3시 원격으로 최고위 회의를 개최해 특위 구성 및 위원장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통상 여당 최고위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에 회의를 연다. 29일은 부처님오신날 대체공휴일로 지도부 인사들이 지역구 행사 등에 참석하는 사정을 고려해 오후에 원격 회의를 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도부 인사는 통화에서 “(회의를 열지 않을 수도 있지만) 특위 관련 의결을 (이번주) 목요일까지 미루면 너무 늦을듯해 비대면 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위 위원장은 3선의 하 의원(부산 해운대구갑)이 맡는다. 당초 국민의힘은 지난 25일 시민단체 태스크포스(TF) 발족 계획을 밝혔으나 TF의 특위 승격을 최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TF를 특위로 승격시켜 좀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로의 TF 위상 강화와 3선인 하 의원 배치는 시민단체를 향한 여당의 공세적 태도를 드러낸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5일 최고위에서 “시민운동을 가장한 비즈니스(사업)이고 자신들의 일자리 창출 도구”라며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돕는 시민단체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을 비난한 바 있다. 해당 단체에 대해 후원금 등 유용 논란이 조선일보에 보도되자 내놓은 반응이다. 최고위는 이후 TF 발족 사실을 알렸다.

원내 의석수가 더불어민주당에 밀리는 상황에서 정책 주도권을 쥐려는 시도로도 풀이된다. 사회적 현안이 발생했을 때 소수 여당으로서 입법만으론 어려움이 있으니 우회적 방안을 쓰는 것이다.

실제 국민의힘은 지난달 19일 ‘전세사기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TF’를 구성한 것을 시작으로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TF’(지난 9일), ‘김남국 코인 게이트 진상조사단’(지난 16일), ‘공공질서 확립과 국민 권익 보호 TF’(지난 24일), 시민단체 특위까지 잇달아 총 5개 TF를 내놓으며 ‘TF 정치’에 돌입했다. 민주노총과 시민단체로 대야 공세 전선을 확대하고 전통 지지층에 소구하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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