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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귀국 앞둔 이낙연…정치 연착륙의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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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선레이스 변수로 떠오른 이낙연 귀국

경쟁자이자 협력자, 이재명·이낙연 운명

미국에서 1년간의 연수를 마치고 내달 귀국할 예정으로 알려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귀국 후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가 정치권 관심사다. 이낙연 전 대표는 미국에 체류하면서 국내 정치와는 거리를 둬 왔지만, 정치권과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낙연 전 대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의 복귀가 임박할수록,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의 견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경선 과정에서 양측 캠프에서는 서로를 공격하기도 했다. 이는 지금까지도 이 대표와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서로를 비난하고 싸우는 계기가 됐다. 게다가 두 사람은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기도 하다. 이낙연 전 대표 귀국에 정치권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아시아경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4월9일 오후 장인상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이재명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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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대표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정치권에서는 정치 복귀를 당연시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그동안 간접적인 메시지를 통해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 4월 정치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담은 책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낙연의 구상' 출간 소식을 알렸다. 이달 22일에는 연수를 진행했던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에서 출간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한국은 국내외적 위기를 충분히 잘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그렇게 된 데는 저의 책임도 있다", "그 책임을 제가 다 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정치 복귀를 시사했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의 복귀가 자칫 계파 갈등을 심화하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각자의 지지자들이 서로를 공격하는 상황에서 당은 화합이 아닌 분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모두 차기 대권을 바라보고 있기에, 선거가 다가올수록 2022년 대선 전후 때의 계파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상황은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모두에게 부담이다. 이재명 대표는 2022년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0.7%포인트라는 근소한 격차로 패배했다. 당시 민주당의 패인 중 하나로는 계파 갈등이 꼽혔다.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층을 완만하게 흡수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이유로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서로에 대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서로를 향한 공격이 향후 자신에게 치명적인 비수로 되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경쟁자인 동시에 의기투합해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놓인 셈이다. 얄궂은 운명 속에서 두 사람이 화합의 정치를 보여줄지, 또 한 번 맹렬한 공격으로 서로에게 칼을 겨눌지 지켜볼 대목이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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