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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학온 위구르족 대학원생 홍콩서 실종···중국 압송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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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제 앰네스티.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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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 신장 위구르 출신 유학생이 홍콩에서 실종됐다.

인권단체 국제 앰네스티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친구를 만나기 위해 홍콩을 방문한 압두왈리 아부두레헤만(38)의 소식이 지난 10일부터 끊겼다고 밝혔다. 그가 친구에게 전송한 마지막 문자는 “홍콩 공항에 도착한 후 중국 경찰의 심문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아부두레헤만을 체포해 중국 본토로 압송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앰네스티는 “그가 도착하자마자 구금돼 심문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은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에 자행하고 있는 인권 침해에 홍콩 정부가 가담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가 법에서 규정된 절차를 따르지 않고 중국으로 불법 송환됐거나, 임의로 감금되고 고문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부두레헤만은 신장 위구르 출신으로, 지난 7년 동안 한국에서 공부하며 지난해 서울 소재 한 대학에서 스포츠 산업 및 레저 박사 과정을 마쳤다. 아부두레헤만에게 해외 방문 이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가 중국 정부가 관리하는 해외 위구르족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을 것으로 앰네스티는 추정했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해외 여행 경험이 있는 위구르인을 장·단기 구금 및 고문한 사례가 있다.

알칸 아카드 앰네스티 중국 조사관은 “신장에서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을 대상으로 자행한 반인도적 범죄와 해외 여행을 다녀온 위구르족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아부두레헤만의 알 수 없는 운명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홍콩 당국은 그의 행방을 시급히 밝혀야 하며 범죄를 가리키는 충분하고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한 그를 즉시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홍콩 정부는 아부두레헤만이 “홍콩에 입국한 적도 없고, 홍콩에 입국하려다 입국이 거부된 적도 없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홍콩 정부는 앰네스티의 문제 제기가 “근거 없는 비난으로, 당국을 비방하려는 시도”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가 중국 본토로 송환됐는지 공항에 구금됐는지에 관한 질문에도 답을 받지 못했다고 SCMP는 전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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