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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내달 코로나 위기상황 종식…건강관리 돕는 보험상품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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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 해도 보험료 할인…간병인·차량 에스코트 지원까지

빅테크 등 너나없이 헬스케어… 차별화 관건

"자체 보유 데이터 분석 역량 필요" 지적도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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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이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 사실상 위기상황이 종식되면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 건강보험 상품들이 출시돼 눈길이다. 걸음수에 따라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가 하면, 간병인 및 차량 에스코트 지원 등 보험업계가 다양한 관련 상품·서비스를 내놓으며 영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XA손해보험은 자사 AXA생활건강보험 상품 특약을 통해 ‘AXA건강지킴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가입자 건강관리 활동에 따라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인데, 최초 계약에 한해 목표 걸음 수 달성 시 보험료를 5% 할인해 준다. 또한 대학병원 진료예약 및 전문의 안내, 검진 우대예약 대행 등 다양한 건강부가서비스 혜택도 받을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건강고지 통과 시 자사 건강종합보험 대비 최대 29%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KB 5.10.10 플러스 건강보험’을 최근 내놨다. 건강고지는 기존 ‘계약 전 알릴 의무’인 5년 이내 수술, 입원력 및 질병 진단 여부에 더해 ‘6년에서 10년간 입원 및 수술 여부’, ‘암, 심근경색, 뇌졸중 등 3대 질병’에 대한 추가 고지를 통해 진행된다. 이 상품은 일반 건강 고객을 ‘건강등급’별로 세분화한 점이 큰 특징이다. 아울러 무사고 시 더 저렴한 상품으로 전환 가능한 ‘무사고 계약전환제도’도 운영 중이다. 보험 가입 후 1년 이상 입원, 수술 및 3대 질병 진단 이력이 없을 경우 기존 가입한 상품보다 더 저렴한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맞춤형 보장 혜택에 초점 맞춘 ‘헬스케어 건강생활보험’을 선보였다. 만 15세부터 최대 75세까지 가입 가능한 이 상품은 월납보험료 3만원 이상의 고객에게 암, 뇌혈관 및 심장 질환에 대비해 발생 이전 전조 질환부터 챙길 수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는 평상시 건강관리 상담을 주로 진행하며, 필요 시 건강검진 설계 및 예약을 돕고 실제 발병 후 종합병원에 입·통원 시 일정 기간 간병인 및 차량 에스코트까지 지원한다. 이외에도 비흡연자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자, 다자녀 출산 여성 등 일부 건강관리 요건을 충족한 가입자에 한정해 추가 보험료 할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한라이프도 기존 암보험을 업그레이드한 ‘신한 헬스케어 암이면 다 암보험'을 출시했다. 암진단 전후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정해진 기한과 횟수 내 간병인 및 가사도우미 지원, 간호사 병원 동반, 건강식 딜리버리 등 특별관리 서비스와 전문 의료진 건강상담, 운동 및 영양상담, 심리상담 등 기본관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최근 건강관리 연계 캠페인을 진행하며 모객에 나섰다. 캠페인 기간 동안 하루 5000보 이상 걸으면 캐롯 모바일앱 내에서 출석체크 형식으로 소정의 포인트를 각각 1일 1회, 최대 20회까지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벤트 기간은 내달 21일까지며, 보험 상품 가입 여부와 관계 없이 누구나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만 하면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현재 보험권에서 내놓는 헬스케어 서비스들이 대동소이해 시장 난립에 따른 '치킨게임'식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업계는 물론 빅테크와 일부 대기업까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면서, 관련 우려는 더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보험업계의 플랫폼 종속 우려 속 카카오 등 빅테크들의 진출은 위협요인이다. 카카오는 최근 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할 사내독립기업(CIC)을 설립했다. 반면 보험사들은 지난 2021년에 신청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공공의료데이터 제공 승인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구체적인 의료데이터에 기반한 차별화 서비스 제공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보험권만의 차별화된 헬스케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너나없이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형국"이라며 "관련 서비스에 큰 차별성이 없는 한 과도한 출혈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기존 서비스들과 다르게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보험사들의 공공의료데이터 수신이 막혀있지만, 고객 가입정보 및 보험료 목록 등 자체적인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해 차별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전상현 기자 jshsoccer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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