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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추신수, 하반신 마비 김동현 후원 “알리지 말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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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추신수 선수와 김동현 선수. /김동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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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 추신수(40·SSG 랜더스)는 자신이 격투기 선수 김동현(35·활동명 마동현)의 하반신 마비 재활 치료비 전액을 후원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진 것과 관련 “특별히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추신수는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분히 개인적인 일이어서, 김동현 선수에게 ‘우리만 알자’고 말했다”며 “더 좋은 일을 하시는 분도 많다. 오히려 내가 김동현 선수를 만나 느낀 점이 많다. 내게도 고마운 시간이었다”고 했다.

김동현은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인 UFC에서 활동했다. 김동현이 본명이지만 한국 MMA 간판스타인 김동현과 이름이 같아 별명인 ‘마에스트로’의 앞 자를 따서 마동현으로 활동했다. 김동현은 지난해 말 경추 척수증 진단을 받았다.

추신수는 “다른 종목 선수지만, 같은 스포츠 선수로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다큐멘터리 등을 보며 김동현 선수를 응원하는 마음이 생겼고, 만남을 청했다”며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보니, 인성이 정말 좋은 선수였다”고 했다.

추신수는 “김동현 선수가 최근에 첫 아이를 얻었다. 첫째(추무빈 군)를 얻었을 때, 나도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았다”며 “김동현 선수는 자랑스러운 가장이 되고 싶어 한다. 나도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던 시절에 첫째를 얻었고, 가족을 생각하며 더 열심히 뛰었다. 김동현 선수를 도울 방법을 생각하다가, (매달 약 100만원 정도가 드는) 재활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했다. 김동현에게는 생후 200여일 된 딸이 있다.

김동현은 추신수의 만류에도 지난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 소식을 듣고 연락을 주신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 추신수 선수와 점심 식사를 했다”며 “추신수 선수가 5년 동안 재활 치료비 전액을 후원해주시기로 했다. 외부에 알리는 걸 싫어하셨지만 이렇게라도 말씀드리고 싶다”고 썼다.

외부에 알려진 기부액만 20억원이 넘는 추신수는 “빈손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내가 야구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당연히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야구 후배들이 일 순위이긴 하지만, 내가 도울 수 있는 곳의 ‘분야’를 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야구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지만, 다른 직업을 가진 팬들의 사랑도 받았다. 아내(하원미씨) 등 가족도 기부에 적극적이다. 우리 가족이 받은 걸, 많은 분께 돌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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