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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19 이후 학교 스포츠클럽 열기 후끈…"게임보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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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초·중·고 2천113팀 참여…작년의 1.6배

이달 지역별 리그전 시작…12월 전국대회

연합뉴스

잠실중 남자 농구 스포츠클럽 학생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서울 송파구 잠실중학교 남자 농구 스포츠클럽 학생들이 해누리중 학생들과 조별 리그를 펼치고 있다. 경기 시작 전 '화이팅'을 외치는 잠실중 학생들. 2023.5.26 sf@yna.co.kr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게임 1시간 하는 것보다 농구하는 게 훨씬 재밌어요"

코로나19 터널을 지난 후 초·중·고 운동장과 강당에도 오랜만에 웃음꽃이 폈다. 특히 일반 학생들의 체육 활동 그룹인 '스포츠클럽' 리그전이 이달부터 열려 학생들의 즐거움이 배가되고 있다.

지난 25일 잠실중학교 강당에서는 잠실중과 해누리중 학생들이 농구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양팀 선수 10명은 '화이팅''집중하자'를 연달아 외치며 코트에 들어갔다.

한 선수가 상대방 농구공을 뺏어 레이업 슛을 넣자 대기석과 응원석의 학생 수십명은 엄지를 치켜들며 함성을 질렀다.

결과는 25-12로 해누리중의 승리. 잠실중 선수들은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다른 기회가 있어. 주눅 들지 마'라고 다독였다.

승자도 패자에게 "잘했어"라며 손을 흔들었다. 해누리중 안무진 군은 "경기하면 정이 든다. 이게 스포츠맨십"이라고 쿨하게 말했다.

이달부터 8월까지 인근 지역 농구부와 붙는 교육지원청 리그에서 승리한 팀은 9월 각 지역청 대표끼리의 토너먼트에 나간다. 여기서 1위를 하면 10∼12월 열리는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축전에 서울 대표로 나갈 수 있다.

올해부터는 학생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전국 대회에서도 1∼3위를 가려 수상한다.

연합뉴스

잠실중과 해누리중의 남중 농구 스포츠클럽 리그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서울 송파구 잠실중학교 남자 농구 스포츠클럽 학생들이 해누리중 학생들과 조별 리그를 펼치고 있다. 2023.5.26 sf@yna.co.kr


최재호 잠실중 스포츠클럽 농구부 코치(영어교사)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학생들이 팀도 자발적으로 짰고 아침 7시 훈련도 매번 나온다"며 "학생들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 같다. 표정이 일반 수업과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잠실중의 이현수 군은 "농구를 재미 삼아서 하니까 친구끼리 사이도 좋아진다. 컴퓨터 게임보다 활동적인 것을 하니까 몸에 더 좋다"고 싱긋 웃었다.

학생들의 스포츠클럽 참여율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 올해 들어 더욱 높아지고 있다.

2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스포츠클럽 대회 참가를 등록한 서울 지역 초·중·고 팀은 총 2천113개(초 308·중 1천115·고 650)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천255개)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참가 학생은 2만6천42명이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2020년부터 2년간은 스포츠클럽 대면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2년 만에 열린 지난해에는 1천338팀(2만997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팀 수는 1.6배, 학생 수는 5천여명 늘었다.

남중 농구 경기 참여팀도 2022년 150개에서 올해 209개로 1.4배 증가했다.

서울시교육청 교육감배 학교 스포츠클럽대회 개최 종목은 농구, 축구, 배구 등 지정종목 14개, 풋살 등 자율종목 9개로 총 23개 종목이 있다. 특히 올해에는 피구와 레슬밴드, 브레이킹 등의 신규 종목도 추가돼 학생들의 참여 열기를 높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몸과 마음이 지친 학생들의 회복을 위해 대회 참여를 장려 중이다. 학교 측도 학생들의 신체활동이 늘어나면 학교생활도 건전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관악구의 한 교감은 "학생들이 억압된 욕구를 풀어야 하는데, 못 풀면 사건 사고가 발생한다. 이걸 통해서 단합되고 건전하게 학교생활도 할 수 있으며 학교에 대한 자긍심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올해 들어 스포츠클럽 신청이 늘어나고 있다. 교육청에서도 초등학교에 전문 지도자를 파견하는 등 좀 더 많은 학생이 스포츠클럽에 참여할 수 있게 종합적인 지원 사업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sf@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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