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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디샌티스, 트럼프 독주 막을 '비장의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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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당 대선 경선 출마 선언 후 보수 정책 대결

임신중단 등 논쟁적 의제 관련, 트럼프와 차별화

여론조사…공화당 내 트럼프가 압도적 우위

뉴시스

[마러라고·미들랜드=AP/뉴시스]지난달 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같은 달 6일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조찬 행사에서 연설하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모습.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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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차기 미국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같은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가 됐다. 트럼프 측은 온갖 정치공세를 하며 디샌티스를 견제하는 분위기다. 진흙탕 싸움이 예상되는 와중에 디샌티스가 트럼프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그가 갖고 있는 비장의 카드는 무엇일까. 해답은 정책 대결에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정책 차이를 내세우며 공격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임신중단(낙태) 등 논쟁적 의제를 주목하고 있다. 디샌티스는 낙태 문제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좌편향됐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낙태 문제만큼은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정책으로 차별화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은 전망했다.

디샌티스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낙태 문제에 관해서는 공화당 예비 유권자들에게 특히 취약하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여성의 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지난해 6월 연방 대법원에서 뒤집는 데 일조했다.

그는 재임 기간 보수성향 닐 고서치, 브렛 캐버노,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을 연이어 임명했다. 그 결과 미국 연방대법원 내 이념 구도는 보수 6명 대 진보 3명으로 재편됐다. 보수 우위의 이념 구도로 대법원 진영이 재편되자 지난해 6월 '돕스 대 잭슨여성보건기구' 판결로 '로 대 웨이드'는 폐기됐다.

낙태 문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주의 가치를 미국 사회 전역에 심어낸 셈이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 중간선거 패인으로 공화당의 강경한 낙태 정책을 지적하면서 다소 수비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그 사이 디샌티스 주지사는 낙태 문제에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디샌티스가 주지사로 있는 플로리다주 의회는 최근 임신 6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기존 법안은 임신 15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내용이었다. 더 보수적인 조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플로리다의 새로운 낙태금지 법안이) 너무 가혹하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2018년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로 주지사로 당선된 이후 낙태 제한과 함께 성소수자와 유색인종 등을 겨냥한 차별적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정책대결만 능사가 아니다. AP통신은 디샌티스 주지사와 그의 지지자들이 신중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후보 지명을 받기 위해서는 반 트럼프 세력과 트럼프의 지지층을 모두 포섭하는 연합을 구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 우위를 굳히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후보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주에서 상당한 격차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앞섰다.

미국 에머슨대가 지난 19∼2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유권자 10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2.9%p)를 보면 공화당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62%의 지지를 얻으며 디샌티스 주지사(20%)를 크게 따돌렸다.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디샌티스 주지사에 쉼 없이 견제구를 날렸던 지금까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이전보다 더욱 커지고 있으며, '트럼프의 대안'으로 언급되던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열망은 사그라들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디샌티스 주지사 측은 의연한 모습이다. 디샌티스가 이제 막 공식 대선 후보가 됐기 때문에 여론조사 판도를 바꿀 시간이 충분히 남았다고 보고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총알과 화살이 날아올지 모르지만 난 큰 사람이다. 견딜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화당 지지자인 댄 에버하트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디샌티스 주지사 공격에 집착하는 것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주요한 경쟁자라는 증거"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과 싸울 생각은 않고 디샌티스 주지사를 공격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을 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디샌티스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두려워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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