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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청라돔 추진' 신세계가 벤치 마킹해야 할 '야구 랜드마크' 소프트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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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홈 구장 페이페이돔 옆 위치한 보스 이조.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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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전설인 오 사다하루와 구단 역사를 전시한 박물관.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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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라 돔구장' 건립을 추진 중인 신세계 그룹이 벤치 마킹할 만한 구단이 있다. 일본 후쿠오카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며 야구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이야기다.

소프트뱅크는 2020년 7월 홈 구장 페이페이돔 옆에 '보스 이조'라는 이름의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개관했다. 익스트림 스포츠, 전시회, VR(가상 현실)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편의 시설, 식당 등을 마련했다. 여기에 구단의 역사가 담긴 박물관과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야구 체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시설 개관 후 곧바로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일상 회복을 맞은 야구 팬들은 하나둘씩 야구장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페이페이돔 옆에 위치한 '보스 이조'에는 야구 관람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많은 만큼 자국민은 물론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여기에 야구 경기가 있는 날에는 자연스레 경기장까지 방문해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야구에 관심이 없는 이들을 팬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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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이조 건물에 위치한 카페.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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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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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프트뱅크는 구단 창설 85주년 및 돔 개장 30주년을 맞아 '보스 이조'를 통한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을 주요 거점으로 잡고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

소프트뱅크는 한국 야구팬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과거 구단에서 활약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1)를 시구자로 초청했다. 외국인 선수를 시구자로 초청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지난해 KBO 리그 역대 두 번째로 은퇴 투어를 하고 선수 생활을 마친 이대호라면 한국 팬들의 관심을 충분히 모을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과거 이대호가 소프트뱅크에서 보여준 활약도 눈부셨기 때문에 자국 팬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2014~2015년 2년간 소프트뱅크에서 뛴 이대호는 2년 연속 통합 우승에 기여했고, 2015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일본시리즈 MVP(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소프트뱅크의 초청을 받은 이대호는 27일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와 홈 경기를 관람했다. 선수 생활만 20년 넘게 했던 터라 관중석이 낯설었던 이대호는 "저도 관중석은 처음이에요. 너무 떨립니다"라며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이대호는 다음 날(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지바 롯데와 경기에 시구자로 나선다. 이에 앞서 '보스 이조'를 방문해 다양한 활동을 직접 체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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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페이돔을 방문한 이대호.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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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가 이대호를 통한 홍보 효과를 누린다면 야구를 넘어 관광까지 모두 가능한 랜드마크를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 관계자는 "야구 팬들 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방문하면 좋겠다. 한국인 한정의 펀티켓도 판매하고 있고, 다양한 특전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여기 오길 잘했다, 이곳 좋다'라는 소감을 들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한국 관광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명소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 '청라 돔구장'과 함께 청라 스타필드까지 함께 조성할 계획인 신세계 그룹 입장에선 이를 벤치 마킹할 필요가 있다. SSG 정용진 구단주는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야구장을 방문해 직접 견학에 나설 정도로 열의가 깊다.

정 구단주는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고객의 마음이 떨릴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위기를 대응하는 의사결정의 관점을 바꿔야 한다. 이렇게 기본과 본질에 가장 충실할 때 위험과 위기는 우리의 도약을 위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과연 신세계 그룹이 소프트뱅크에 버금가는 랜드마크를 건설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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