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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범죄도시3'-마동석=0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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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범죄도시3 마동석 인터뷰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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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단순히 '마동석 표 액션'이 지닌 의미를 뛰어넘었다. '범죄도시'의 정체성은 곧 배우 마동석이다.

1년 만에 돌아온 '범죄도시3'(연출 이상용·제작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은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앞서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2'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천만 영화를 기록하며 한국 영화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에 대해 마동석은 "천만 영화는 운이다. 저는 배우로서 천만 영화를 해보긴 했지만, 제작자로 해본 건 처음이라 느낌이 좀 다르다"며 "아무래도 제작하면서 출연까지 한 영화다 보니 제 삶을 갈아 넣었다. 제가 작품을 만들어내서 세상에 보이기만 해도 감사하게 생각할 텐데 스코어도 잘 나왔다. 2편을 생각만 하면 고마운 것 밖에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리즈 역시 마동석은 제작자 겸 주연 배우로 참여했다. 그는 "이번 시리즈는 여러 가지 실제 사건이 믹스돼 있다. 실화들하고, 형사들한테 받은 몇 가지 자료들을 섞었다"며 "주안점을 둔 건, 예전에 영화에 야쿠자가 나오면 너무 판타지로 그려졌다. 이번엔 너무 판타지로 가지 않게끔 실제 일본 배우들을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마동석은 "실제 사건 수사 기록을 바탕으로 2시간짜리 영화에 다 담아낼 수 없다. 액션과 서스펜스와 통쾌감을 가져가면서도, 그 안에서 제거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며 "어떤 빌런을 세워놓고 사건을 만드는 거라 매번 빌런이 바뀌는 것이 용이하다. 스토리에 따라 빌드업을 하는 것이지, 누구와 싸우려고 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리즈는 기존과 달리 빌런 두 명을 앞세웠다. 여기에 글로벌 빌런까지 합류해 확장된 세계관을 예고했다.

빌런 역할의 배우를 직접 섭외했다는 마동석은 "이준혁은 작품에 뼈와 피와 영혼을 갈아 넣는 친구다. 이번에 좀 다른 얼굴을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제안하게 됐다"며 "'관심 있다'고 하길래 90㎏대 체중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범죄도시3'을 찍는 동안 복싱도 배우고, 액션스쿨도 갔다. 준혁이한테 너무 고맙고 만족스럽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리키 역의 아오키 무네타카에 대해 마동석은 "제가 '바람의 검심'을 좋아했다. 그 작품을 보고 '저 배우 괜찮다'고 생각해서 그 친구에 대한 자료를 다 찾아봤다"며 "저랑 액션신을 하면서 많이 다쳤다. 그래도 테이핑을 하면서 열심히 해줬다. 캐스팅에 대해선 200%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앞서 원톱 빌런에 주력했다면, 이번엔 두 명의 빌런을 앞세우며 밸런스 패치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마동석은 "분산이 아니라 평행선에 놓고 보면 된다. 빌런 두 명과 부딪히는 게 아니라 변수가 하나 더 생긴 것뿐"이라며 "두 명의 빌런이지만 다른 느낌이기 때문에 꼭짓점 두 개를 가져가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변화에 대한 강박이 있는 건 아니지만 프랜차이즈를 하려면 그 정도 도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범죄도시' 특유의 맨몸 액션도 업그레이드를 예고했다. 마동석은 "무술감독들과 항상 의논하면서 액션합을 만든다. 빌런들의 무술은 허명행 무술감독이 만들었고, 제 액션은 같이 의논해서 만들었다"며 "액션 편집은 제가 다 하는데, 제가 주먹 액션을 하는 것 중에 숨어있는 부분들도 있다. 화면에서 보면 모르기 때문에 현장 편집에서 포인트를 잡아줘야 한다. 그런 이유로 액션은 제가 편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마동석은 "허명행 감독과 제가 이 시리즈를 계속하면서 기존에 있던 것들을 피해 가며 새로운 것들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20년 동안 함께 작품을 해왔기 때문에 제가 뭘 추구하고, 뭘 원하는지 안다. 이번 작품도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범죄도시' 시리즈는 이미 8편까지 구상을 마친 상태다. 이중 4편은 3편과 동시 촬영돼 이미 마무리 됐고, 내년 개봉 예정이다. 5, 6편은 시나리오 작업 중에 있다는 후문이다.

마동석은 메인 사건 구상에 대해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형사들 모임이 있는데 '범죄도시1'은 저와 절친한 윤석호 형사에게 소스를 받았다. 2편도 마찬가지였다"며 "형사 모임에서 50여 개의 스토리를 들었다. 다만 영화화하지 못할 것, 액션 영화에 적합하지 않은 것, '범죄도시'에 적합하지 않은 것들을 빼고 마석도가 다뤄야 할 사건을 정리했더니 10편 정도 됐다. 시놉시스 작업은 해놨고, 8편 정도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될지, 안 될지 몰랐다. 못하게 되면 시나리오라도 만들어서 다른 형사 영화라도 하려고 생각했다. 다행히 운 좋게 프랜차이즈로 할 수 있게 됐다"며 "기획을 해놓은 것들이 한 회, 한 회 바뀌면서 사회적 분위기나 성향들이 변하고 있다. 그 상태에 맞춰서 조금씩 변주하고 바꿀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타 홈런에 성공한 흥행작 '범죄도시' 시리즈의 중심엔 마동석이 있다. 다만 이를 준비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관객들이 기대하는 마동석 표 액션은 늘 백미로 꼽히지만, 그 뒤엔 그의 피, 땀, 눈물이 있다.

마동석은 "사실 많이 다쳤다. (몸에) 핀도 많이 박혀 있고, 척추가 부러져 있는 상태다. 수술도 6번 정도 했다"며 "제가 복싱을 오래 했다. 복싱 기술은 타격이 있는 펀치인데 영화로 찍으면 재미가 없다. 영화에서 쓸 수 없는 위험한 기술이 있는데, 이번엔 그 선을 넘어서 못 쓰던 걸 써봤다"고 밝혔다.

복싱 액션에 대해 그는 "복싱 액션은 다른 액션에 비해 3~4배는 위험하다. 1, 2㎝만 해도 턱이나 뼈가 부러진다. 뇌진탕이 올 수도 있어서 조심하면서 촬영했다"며 "4편에서도 3편과 달리 세상에서 처음 보는 액션이 나올 거다. 오랫동안 복싱 액션 위주로 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기 때문에, 조금씩 바뀌더라도 계속 나오긴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통해 '마석도 형사'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하고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마동석은 "여러 직업을 자기화시키는 배우를 '캐릭터 배우'라고 한다. 외국에선 캐릭터 배우'가 많은 이유는 액션 영화가 많기 때문"이라며 "다만 우리나라엔 장르 자체를 액션으로 구분하는 액션 영화가 별로 없기 때문에 캐릭터 배우를 하기 힘들다. 제가 부상으로 프로 복싱 선수에 대한 꿈을 접고 프랜차이즈 영화를 하면서 형사 액션물을 하고 싶었다. 운 좋게 성사되고, 12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지나 앞으로도 많은 작품을 하겠지만 '범죄도시' 시리즈는 제 인생이 많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저한테는 자부심 보다 소중한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마동석은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원래 운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한 사람이 이렇게 부상을 크게 당하기 쉽지 않다. 뼈가 부러지고, 침대에 누워있다 보면 별 생각이 다 든다. 그럼에도 이런 액션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게 참 다행"이라며 "언제까지 '범죄도시'가 재밌을진 모르겠다. 또, 제가 언제까지 배우를 할지 모르겠다. 인기는 뜬구름 같은 거다. 좋게 물러나서 또 다른 영화를 제작할 수도 있다. 상황에 맞춰서 지금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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