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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북한, WHO 집행이사국 선출… 미국 "깊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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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치적 목적에 회의 악용" 반박
한국일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WHO의 연차 총회 세계보건총회(WHA)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네바=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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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회의 새 이사국으로 선출된 것에 대해 미국이 우려를 표명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 제76회 회의에서 북한 등 10개국이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해 진행된 표결을 통해 새 집행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신규 집행이사국은 북한을 포함, △호주 △바베이도스 △카메룬 △코모로 △레소토 △카타르 △스위스 △토고 △우크라이나 등이다.

집행이사국은 WHO의 예산 및 결산, 주요 사업 전략 및 운영 방안을 수립하고 검토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임기는 3년이다. WHO 집행이사국은 모두 34개국으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올해 10개 국가가 임기가 만료돼 후임 국가를 선출한 것이라고 VOA는 전했다.

기존 집행이사국이었던 한국의 임기도 올해 끝났다. 북한은 1989년과 2000년, 2013년에 이어 네 번째 집행이사국으로 선출됐다.

북한의 선출에 미국은 표결 이후 발언권을 신청해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측 대표는 "새로운 이사국의 하나인 북한 정부가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북한의 인권 침해 및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등을 지적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 정부가 인권을 존중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며, 진지하고 지속적으로 외교 활동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발언에 북한은 발끈했다. 북한 측 대표는 "한 국가가 이번 회의 안건과 무관한 문제를 제기하며 자국의 비열한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포럼을 악용하고 대립을 추구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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