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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대우조선 끝났더니…' 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변수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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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대한항공 결합, 미국·유럽 승인 변수
산은 "플랜B 고려할 단계 아냐"


KDB산업은행이 기업 구조조정 관련 예상치 못한 변수에 직면했다. 그동안 가장 큰 골치였던 대우조선해양은 한화에 경영권을 넘기는 절차를 마무리하며 큰 산을 넘었다.

하지만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아사아나항공과 대한항공 합병 절차가 유럽연합(EU)과 미국 법무부가 반대 의견을 제시하며 실타래가 꼬였다. 구조조정 업무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본점 부산이전과 아랍에미리트(UAE) 투자 유치 등에 집중하려했던 산업은행 입장에선 새로운 골칫거리가 등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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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산 넘었는데…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으로 사명 변경)의 새 주인을 찾는데 성공했다. 한화그룹을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했고, 한화는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1대 주주로 등극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율이 기존 55.7%에서 28.2%로 낮아지며 2대 주주가 됐다.

이를 위한 절차가 지난 23일 마무리됐고, 산업은행은 큰 숙제를 하나 해결했다.

이로써 산업은행의 기업 구조조정 관련 남은 최우선 과제는 아시아나항공이다. 산업은행은 2020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선 경쟁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양사의 합병이 공식화된 이후 승인이 필요한 14개국중 11개국에서 기업 결합 승인을 받았다. EU와 미국, 일본만 남은 상태였다. 당초 이들 국가에서도 큰 이변이 없다면 승인이 진행될 것으로 업계와 산업은행 측은 예상했다.

하지만 EU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간심사 보고서에서 "4개 노선에서 여객 운송 서비스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발표했다. 여기에 미국에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는 13개 노선중 5개 노선에서 독점이 커진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부정적 기류가 커지고 있다.

이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등과 함께 미국 법무부(DOJ) 차관을 직접 만나 면담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에는 기간산업안정자금 3000억원,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에서 3조3000억원 등 3조6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상태다.

과제 산적한데…플랜B 필요할까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새 주인 찾기에 성공했지만 앞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그룹(HD현대)에 매각해 조선업계를 '빅2' 체계로 구조조정 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 역시 EU의 승인을 받지 못해 무산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플랜B를 마련하지 않은 채 플랜A에만 집중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상황과 다르지 않다. 경쟁 당국 승인 없이는 양사의 합병이 불가능한 까닭이다.

다만 산업은행은 아직 플랜B를 고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경쟁당국의 승인과 관련해 확정된 상황은 아니라 플랜B를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며 "플랜B가 승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현재 추진하는 방안(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과 UAE 투자 유치, 혁신기업 성장지원 등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UAE 투자유치·본점 부산이전…쌓이는 산은의 숙제(3월3일)

윤석열 대통령의 UAE 방문 이후 UAE는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산업은행은 관련 투자를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 고금리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들에게 6조원 규모의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산업은행·IBK기업은행)과 고물가 대응을 위한 상생경영 우수기업 특별지원자금 1조원 등을 지원해야 한다. 중소중견 재무안정 프로그램과 미래핵심산업 육성대출, 사업구조전환 지원자금과 신성장 경쟁력 강화 지원자금(각 1조원) 등도 산업은행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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