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습. [대만부녀구원기금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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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대만의 마지막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가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만부녀구원기금회(TWRF)는 “대만에 마지막 남은 위안부 할머니가 지난 10일 저녁 별세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이 이날 전했다.
차이 할머니로 알려진 고인은 조용히 떠나고 싶다는 뜻을 밝혀 기금회는 발인이 끝난 후 소식을 뒤늦게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차이 할머니는 가장 젊은 위안부 피해자 중 한 명으로 동부 화롄 지역의 원주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금회는 할머니들은 모두 돌아가셨지만 그들의 모습과 정신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할머니들의 죽음으로 인해 ‘위안부’(군·성노예)의 역사적 진실이 사라지지 않도록 대만의 강의 계획서, 역사책 등에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의 폐해, 여성에 대한 젠더 폭력의 폐해와 권력의 통제를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홍보하며, 일본 정부에 할머니와 유족들에 대한 사죄와 보상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일부 관계자들은 위안부 당사자들이 모두 별세하면서 위안부 관련 논의가 점차 이어지지 않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대만은 지난 1992년부터 위안부 피해자 등록을 시작했으며 정부 등록 위안부 피해자는 58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1995년 7월 19일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 국민 기금’을 발족했으며 별세한 차이 할머니도 기금을 통해 비공식적인 사과와 보상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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