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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대만의 마지막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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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대만여성구조기금회의 심리치료과정에 참석한 차이 할머니
[대만 중국시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라고 스스로 밝힌 마지막 대만인 생존자가 지난 10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23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여성구조기금회(TWRF)는 전날 대만 국적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차이씨가 지난 10일 저녁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기금회는 차이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조용히 떠나고 싶다는 생전의 유지를 받들어 고별식을 거행한 후에 외부에 소식을 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금회는 "일본 정부가 대만인 위안부에게 공식적인 배상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1995년 7월 19일 발족한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 국민 기금'을 통해 피해자에게 비공식적인 사과와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차이 할머니의 사망으로 더 이상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을 받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금회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만의 교과 과목, 역사책, 국사 편찬 기관인 국사관(國史館) 등에 대만 국적 일본군 위안부와 성노예의 역사적 진상을 기재하도록 노력,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쟁 하의 여성에 대한 성폭력의 피해에 대해 교육, 홍보하고 지속적으로 할머니와 유족들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들은 위안부 당사자들이 모두 별세함에 따라 위안부 관련 논의가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시민들이 함께 완성한 '(위안부) 할머니의 얼굴-합동 예술 작품'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만언론은 대만이 1992년부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등록을 시작해 정부에 등록된 대만인 위안부 피해자가 총 58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별세한 차이 할머니는 동부 화롄 지역의 원주민으로 당시 나이가 가장 젊은 위안부 피해자였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차이 할머니는 군 위안부 등 일제의 성폭력 범죄 문제를 다룬 지난 2000년 각국의 민간 단체들이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여성국제전범법정'에 참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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