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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엔데믹에 물가도 주춤...소비심리 1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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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소비심리지수 98로 전월比 2.9p↑

기대인플레 3.5%대...1년중 최저치

한은 “연말물가 3%대로 하락” 전망

헤럴드경제

코로나19 엔데믹 선언으로 소비가 회복되고 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하면서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해 고공행진했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올해 들어 둔화함에 따라 향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은 1년 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연말 물가가 3%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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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지수 1년 만 최고...경기 전망이 밀어올려=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0으로 4월(95.1)보다 2.9포인트 오르며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5월(102.9) 이후 최고치다. CCSI는 장기평균치(2003∼2022년)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경기판단(64)과 향후경기전망(74)이 각각 한 달 전보다 6포인트씩 오르며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생활형편전망(92)은 2포인트, 현재생활형편(88)과 가계수입전망(97), 소비지출전망(111)은 1포인트씩 높아졌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5월에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이 좀 많이 올랐다”며 “코로나 엔데믹을 선언하면서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내수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계절적으로 소비도 살아나는 움직임이 있어 경기전망도 좀 살아난 것 같다. 물가가 좀 내려간 원인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CSI 구성 지수 가운데에는 주택가격전망(92)이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오르며 지난해 6월(98)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주택 가격 하락폭 둔화가 지속하면서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금리수준전망(114)은 물가 상승이 완전히 꺾이지 않고 주요국의 금리 인상이 이어짐에 따라 전달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물가수준전망(146)은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했으나 전기·가스요금 인상, 외식 등 개인서비스가격 상승세 지속의 영향으로 2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현재가계저축(91)과 가계저축전망(94)은 한 달 전보다 각각 1포인트 하락한 반면, 현재가계부채(100)와 가계부채전망(99)은 1포인트씩 상승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5%로 4월(3.7%)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5월(3.3%) 이후 최저치다. 올해 2월만 해도 4.0%였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월 3.9%로 떨어진 이후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도 전달보다 0.2%포인트 내린 4.7%로 지난해 6월(4.0%) 이후 가장 낮았다.

황 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온 영향이 큰 것 같다”면서도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뉴스가 있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크게 내리지는 못했다”고 부연했다.

▶이창용 총재, “물가 3%대...전기요금 정상화는 물가 안정 도움돼”=한은은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를 자극할 요인이 남아있다는 지적에도,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잦아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 연말까지 3%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소비자)물가와 관련해서는 (4월 상승률이) 3.7%로 떨어졌고, 앞으로 하향하는 트렌드를 당분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물가(상승률)가 잠시 2%대를 보일 가능성은 있지만 연말까지는 3%대에 남아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또 물가 상승 요인으로 우려되는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이 한은의 물가 안정 정책과 상충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기료를 올리면 물가는 당장 상승하지만 올리지 않으면 금융시장에 한전채가 나오고 에너지 소비가 확대돼 무역적자가 커지는 등의 여러 면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불가피하게 전기료를 정상화하는 것이 여러 효과를 고려하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준금리 인상에도 금융당국이 은행 예금과 대출 이자율 상승을 막아 통화정책 영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물가가 예상대로 떨어진다는 것은 지금까지 했던 금리 상승이 효과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통화정책 유효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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