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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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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계 검정고무신 故이우영 작가 추모집회…릴레이 시위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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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지난 15일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형설출판사 앞에서 열린 '검정고무신' 장례 집회에서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가 검정고무신 그림을 들고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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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검정고무신'의 故 이우영 작가를 추모하고 캐릭터 저작권 및 불공정 계약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는 15일 오후 경기 파주시 소재 형설출판사 앞에서 '검정고무신' 장례 집회를 열었다.

대책위는 집회에서 형설출판사·형설앤의 대표가 '검정고무신' 캐릭터의 공동저작자로 등록한 뒤 2019년 이 작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수년째 법정 공방을 벌여왔고, 이 작가 별세 후 불공정 계약 문제가 논란이 됐음에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신일숙 한국만화가협회장은 "생전에 이 작가를 지독하게 괴롭혔던 싸움은 조금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수년간 외로운 싸움을 해온 이 작가를 애도한다"고 말했다.

신 협회장은 또 "'검정고무신'의 캐릭터 저작권을 수탈해 간 형설출판사는 여론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며 "이 싸움은 우리의 현재를 지키는 싸움이며, 동시에 우리 만화계의 미래를 위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이날 집회에서 동료 작가와 팬들이 그린 팬아트 70여점을 전시한 뒤 이를 불태우고 묵념하는 위령제를 진행했다. 곽백수, 이종범 작가를 비롯한 40여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故 이우영 작가의 부인 이모씨는 "더 이상 '검정고무신'과 같은 불공정한 계약이 반복되지 않길 희망한다"며 "창작자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의 끝자락에 서 있는 현실을 바꾸어야 한다. 남편의 유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회에 앞서 이 작가의 유족은 '검정고무신' 애니메이션 감독을 상대로 사자 명예훼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만화계는 릴레이 시위를 통해 '검정고무신' 사건을 계속 공론화할 예정이다. 한국만화가협회와 대책위는 16일부터 서울 형설그룹 사옥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한다고 예고했다.

이정민 기자(seli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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