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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 환구시보 한국 비방보도 "중국 민의 반영"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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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이 베이징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을 주재하고 있다(사진출처: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2023.03.22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외교부는 8일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행보와 한국 외교정책을 연일 부적절한 표현까지 써가며 비방한 관영지 환구시보와 글로벌 타임스의 사설과 기사에 대해 "중국의 민의를 반영한다"며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환구망(環球網)과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주중 한국대사관이 지난 4일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대외 입장을 대변해온 환구시보의 보도에 강력히 항의하는 서한을 정식으로 보낸 것과 관련해 "우리는 해당 보도를 주시했으며 환구시보의 대응도 주목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최근 중한 간에 부정적인 여론이 나와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그 원인은 어디 있는지 모두 잘 알고 있다"며 "유관 매체의 보도 관점이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표하지는 않지만 지금 중국 국내의 여론을 반영했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왕 대변인은 "원천 사실을 관리하는 게 부정적인 여론을 피하는 관건인 만큼 한국 측이 이에 대해 더 많은 건설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를 바란다"며 책임을 전가했다.

앞서 주중 한국대사관은 4일 환구시보와 글로벌 타임스에 보낸 항의서한을 통해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며 부적절한 어휘를 사용해 우리 정상은 물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한국 정부의 외교정책을 매우 치우친 시각에서 객관적 근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폄훼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항의 서한은 "입에 담기 어려운 수준의 저급한 표현까지 동원해 우리 정상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 일부 내용은 언론의 보도인지조차 의심케 할 정도"라며 "만약 한국 언론이 중국 지도자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비난하는 보도를 연일 게재할 경우 중국 국민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신중히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엄중히 비판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2017년 9월에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를 배치한 한국 정부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환구시보에 항의 서한을 보낸 적이 있다.

당시 환구시보는 "한국 보수세력이 김치만 먹다가 어리석어진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사드 배치를 마무리하면 한국은 마지막 전략적 자주성을 잃게 되고, 북핵 위기와 강대국 간 힘겨루기 속에서 '부평(浮萍 개구리밥)'이 될 것"이라고 막말을 쏟아내 분노를 샀다.

한국 측의 이번 항의에 대응해 환구시보와 글로벌 타임스는 8일 사설에서 타국의 언론보도에 '난폭한 간섭"이라며 자신들이야말로 항의한다고 적반하장 투의 반박을 했다.

환구시보 등은 "윤석열 정부의 '굴욕외교'에 대한 비판은 한국 안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면서 "한국 측의 중국과 관련한 공개 언행이 오히려 중국 사회의 거센 반감과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고 위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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