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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만화와 웹툰

"1년에 1억 넘게 버는 웹툰 2000개 만들겠다"...애플·아마존 등장에도 네이버가 자신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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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1억 넘는 웹툰 904개
매출의 60~70%는 작가 수익
애플, 아마존 웹툰 시장 진출
"추가 수익 제공" 유인책 제시
한국일보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25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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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네이버웹툰에서 연 매출 1억 원 이상을 기록한 작품만 90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에 10억 원을 넘게 버는 웹툰은 136개, 매출 100억 원이 넘는 작품도 5개나 있었다. 네이버웹툰은 웹툰의 지식재산권(IP) 사업에 힘을 실어 2028년까지 1억 원 매출을 찍는 작품 수를 지금의 두 배 이상인 2,000편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25일 경기 성남시 판교 네이버웹툰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 1억 원 이상 거래액을 올리는 작품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네이버웹툰 생태계의 허리가 단단해졌다는 것"이라며 "이 중 작가가 가져가는 비중은 60~70% 수준"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2013년 4월부터 작가에게 단순히 원고료 외에 ①콘텐츠 유료 판매 수익 ②광고 수익 ③IP 비즈니스 수익을 추가적으로 제공하는 '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는 다른 웹툰 플랫폼과의 차별점으로 작가에게 더 많은 수익을 지급해 더 좋은 콘텐츠를 수급하겠다는 전략이었다. 2013년 첫해 약 232억 원이었던 프로그램의 연간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2조255억 원으로 10년 동안 2조 원 이상 커졌다.

애플·아마존 日서 웹툰 서비스 시작…'네카오'와 경쟁

한국일보

네이버웹툰 작품별 매출 및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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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지만 최근 강력한 경쟁자도 등장했다. 바로 애플과 아마존이다. 애플의 전자책 플랫폼인 애플북스는 14일부터 일본 이용자를 대상으로 '세로 읽는 만화' 페이지를 신설했다. 지난달 7일에는 아마존이 일본에서 '아마존 플립툰'이라는 이름으로 웹툰 서비스를 내놨다. 두 업체 모두 국내 웹툰 제작사를 통해 콘텐츠를 확보해 유통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등장으로 시장의 파이를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김 대표는 "우리가 단순히 콘텐츠를 전달하는 업체면 후발주자가 쉽게 따라올 수 있겠지만 우리는 콘텐츠와 크리에이터가 만나는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져왔다"며 "콘텐츠가 많을수록 더 많은 이용자가 모이고 더 많은 콘텐츠가 몰리는 구조인 만큼 빅테크 기업과 차이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네이버웹툰은 기존의 PPS프로그램에 IP 수익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수익 구조를 개편할 계획이다. 게임, 드라마, 영화 등 IP 사업을 확대해 추가 수익을 만들고 이를 작가들과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넷플릭스도 앞으로 4년 동안 한국 드라마·영화·리얼리티쇼 등 K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네이버웹툰 원작 드라마가 넷플릭스를 통해 제작돼 전 세계에서 흥행했다.

경쟁사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네이버웹툰이 작가들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해당 IP를 누가 주로 이용하고 몰입도는 어떤지 등을 데이터로 만들어 이를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레이어의 투자는 네이버웹툰뿐 아니라 작가에게도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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