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부와 단절된 채 사는 은둔 청년이 서울에만 1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울시는 이런 고립 은둔 청년을 찾아내 공동생활 숙소를 제공하는 등 사회복귀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년간 은둔 생활을 해온 20대 강 모 씨.
학업스트레스와 따돌림으로 스트레스가 극심해진 고등학교 2학년 무렵부터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강 모 씨/20대 은둔청년 : 어딜 나가든 내 경쟁자고. 내 안에서 '이건 네가 못 나서 그런 거야'…좌절을 항상 겪었어요. (하루에) 18시간씩 잤어요. 가끔 새벽에 편의점 나가서 뭐 사 먹고….]
대학입시를 포기하고 군대를 다녀온 20대 박 모 씨는 제대 뒤 지난 4년 동안 인간관계에 벽을 쌓았습니다.
[박 모 씨/20대 고립 청년 : 제 또래 청년들이 무서웠어요. 처음 만날 때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한 다음에 나오는 게 '과가 어떻게 되세요?' 저는 그때 얘기할 말이 없는 거예요.]
6개월 넘게 사회로부터 고립되거나 집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이른바 고립 은둔 청년.
코로나19로 청년 은둔 고립 우려가 커지던 가운데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본격적인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 대상자의 4.5%, 서울 청년 13만 명 정도가 고립 은둔 상태인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서울시가 후속 대책을 내놨습니다.
먼저 고립 은둔 청년을 찾아냅니다.
본인과 가족 신청 외에도 복지 전달체계, 지역사회 네트워크, 온라인 빅데이터 등을 활용합니다.
[최남이/청년 이음센터 센터장 : 고립 청년의 경우에 처음에는 외부로 드러나는 문제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많은 발굴이 필요(합니다.)]
진단 검사 등으로 고립과 은둔 정도를 분류해 취업역량 교육, 자아·진로 탐색, 개별 회복과 공동생활 프로그램 등을 맞춤형 제공합니다.
[박 모 씨/20대 고립 청년 : 청년들을 만나는 프로그램들을 하나 둘 참여하다 보니 경쟁 상대가 아니고 나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시는 오는 2025년까지 민간이 현재 운영하는 고립 은둔 청년 공동생활숙소와 활동공간 사업 결과를 분석해 권역별 설치 근거도 수립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주용진, 영상편집 : 신세은)
유덕기 기자(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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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부와 단절된 채 사는 은둔 청년이 서울에만 1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울시는 이런 고립 은둔 청년을 찾아내 공동생활 숙소를 제공하는 등 사회복귀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년간 은둔 생활을 해온 20대 강 모 씨.
학업스트레스와 따돌림으로 스트레스가 극심해진 고등학교 2학년 무렵부터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