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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유엔, '여성 족쇄' 탈레반에 "철수"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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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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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탈레반에 맞서 시위하는 아프간 여성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국제기구의 여성 활동 금지 방침을 몇 달째 철회하지 않자 유엔은 "가슴 아프지만 철수할 준비가 됐다"며 마지막 경고를 했습니다.

아힘 슈타이너 유엔개발계획 사무총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엔은 5월에 아프간에서 철수하는 "가슴 아픈" 결정을 내릴 준비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발언은 앞서 여성의 사회 활동에 족쇄를 걸어온 탈레반이 국제기구의 여성 직원에게도 출근을 금지하면서 유엔과 마찰을 빚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유엔은 지난 11일 성명에서 "아프간 국민 지원과 규정 준수 사이에서 끔찍한 선택을 하도록 탈레반이 강요하고 있다"며 사실상 현지 철수를 경고했습니다.

슈타이너 사무총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유엔 전체가 그곳에서 활동할 수 있을지 재평가하는 상황에 있다"면서 "하지만 인권이라는 기본 원칙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가슴이 아프다는 것 말고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면서 "만약 유엔이 아프간에 없었다면 수백만 명의 소년, 소녀, 아빠, 엄마가 충분한 먹을 것조차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은 탈레반이 현지인 여성 직원의 유엔 사무실 출근을 막자 지난 5일부터 현지인 남녀직원 3천3백여 명에게 다음 달 5일까지 출근하지 말 것을 통보했습니다.

엔이 현지 활동을 중단하면 최악의 경제난으로 신음하고 있는 아프간 주민의 고통이 커질 전망입니다.

특히 아프간은 현지 율법상 여성 요원만 여성들에게 구호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취약계층 여성들이 더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2021년 8월 아프간에서 미군이 철수하는 틈을 타 재집권한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며 여성의 각종 사회 활동은 물론이고 교육과 비정부기구 활동 등도 금지하고 나섰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조지현 기자(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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