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영국 해군의 연합훈련이 실시된 2021년 8월 31일 오후 동해 남부 해상에서 영국의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함이 항해 체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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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더 타임스는 영국 국방당국이 한 척 이상의 31형 호위함을 인도·태평양 지역에 상시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17일 보도했다. 31급 호위함은 만재배수량 6600t의 차세대 경량 호위함이다. 대형 전투함보다 작지만 건조 비용이 적게 들어가고 대잠 작전 등 다양한 임무에 투입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영국 해군은 2028년까지 31형 호위함 5척을 인도받기로 했는데 이 중 2척은 2년 후 운영이 시작될 계획이다.
영국 해군의 31형 호위함(CG). 영국 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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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이미 2021년부터 타마르(HMS Tamar), 스페이(HMS Spey) 등 초계함 2척을 인도·태평양 지역에 상시배치한 바 있다. 배치 당시 F-35B 스텔스기 등을 탑재한 퀸 엘리자베스 항모와 항모타격단은 남중국해, 인도, 싱가포르를 지나 한국,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중국의 영유권 분쟁 지역을 의도적으로 골라 지나간 것이다. 이는 중국 견제를 골자로 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호응하는 차원이었다.
지난 1월 중순 영국 해군과 한·미 해군 특수전부대 병력이 한반도 해상에서 훈련을 벌이고 있다. 왼쪽이 영국 해군 초계함 스페이(HMS Spey), 오른쪽은 미군 중형특수전보트(CCM). 주한미특수전사령부(SOCKOR)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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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가 배치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영국 리시 수낙 정부는 올해 외교 정책 검토를 통해 러시아를 현재 가장 심각한 위협, 중국을 중대한 도전(epoch-defining challenge)으로 표현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정부 소식통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면 러시아가 속 빈 국가가 되는 건 시간문제”라며 “미래는 아시아에 있다. 우리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것과 같은 우스꽝스러운 짓을 하지 못하도록 태평양에 주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은 미국을 중심축으로 삼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오커스(AUKUS)라는 안보 협정을 통해 미국 호주와 공동전선을 형성했고, 글로벌 전투항공 프로그램(GCAP)으로 불리는 6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 프로그램을 일본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수낙 총리는 지난달 BBC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도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국방비 증액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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