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역사관건립추진위 회견…도 "역사관 건립 경제성 없어" 무산될 듯
경남지역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건립추진위원회 회견 |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지역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5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연구용역을 전문가 없는 업체가 수행해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경남도는 이 연구용역이 적법하게 추진됐고, 역사관 건립은 경제성이 없어 건립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추진위는 경남도가 2020년 8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도립으로 건립하겠다고 선언한 뒤 2021년 6월 '경상남도 일본군 위안부 자료 수집 및 역사관 건립추진방안 연구용역'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용역결과물인 최종보고서에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추가 심화 자료 조사가 필요해 경남도는 지난해 11월 '경상남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심화 자료 조사·발굴·수집 연구용역' 입찰공고를 낸 뒤 지난 1월 용역착수보고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 연구용역 추진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추진위는 밝혔다.
추진위는 "경남도는 위안부 관련 전문연구자가 한명도 없는 업체를 1차에 이어 2차 용역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며 "이 업체는 1차 용역에도 여러 문제점을 노출해 추가로 심화자료 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경남도는 이 업체를 또다시 심화 자료 조사 연구용역 수행업체로 선정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화자료 조사 연구용역 입찰업체 제안서 평가위원회 구성에서도 평가위원 응모 자격에 위안부 관련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해야 한다고 명시했으나, 지난해 12월 평가위원회 개최 당시 위원 7명 중 2명 정도가 전문성이 있는 위원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또 "심화자료 조사 연구용역 입찰업체 평가 요소에 전문성이 가장 높은 배점으로 배정됐음에도 담당 부서는 전문가가 한 명도 없는 업체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경남도의 심화자료 조사 연구용역이 그 취지와 목적에 합당한 전문적인 연구역량을 가진 연구팀과 연구 제안서에 의해 수행돼 충실한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며 "이번 용역 수행업체 선정 과정과 결과는 많은 문제점을 드러낸 1차 용역사업의 전철을 그대로 밟아가는 것 같아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남도는 추진위가 제기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협의 창구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해결 방안을 마련해 연구용역의 충실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적극 실행해달라"며 "경남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가 단 한 분 계신 절박한 상황을 무겁게 안아 이번 연구용역 결과가 제대로 나와 도립역사관을 건립하는 초석이 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이 연구용역 수행업체가 적법하게 선정됐고, 역사관 건립과는 별개의 용역이라는 입장이다.
경남도는 이날 회견에 대한 해명자료에서 "용역 수행업체는 역사학과 여성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 구술채록 경험자도 포함해 용역을 추진 중이다"며 "용역업체 선정은 제안서 평가위원 정성평가, 발주부서 정량평가, 입찰가격평가 점수를 합산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자료수집 연구용역은 2021년에 수행한 역사관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과는 별개의 용역으로, 경남 출신 위안부 피해자 조사, 자료 수집, 피해자 주변인 구술 채록이다"고 밝혀 역사관 건립과는 선을 그었다.
경남도는 "앞으로 다양한 협의 창구를 마련해 이번 연구용역에서 유의미한 자료를 수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담당부서인 여성가족국은 위안부 역사관건립과 관련한 1차 용역에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해 위안부 역사관 건립 무산 가능성을 내비쳐 여성단체 반발이 예상된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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