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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뱅크데믹'에도, 5대 은행 총수신 9조원 감소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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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총수신 4주새 9조6527억원 감소
"'뱅크데믹'보다는 금리 인하 영향 더 커"


파이낸셜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시작으로 시그니처은행,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독일 도이치뱅크까지 글로벌 은행이 줄줄이 위기에 빠진 이른바 '뱅크데믹'에 시중은행 총수신도 크게 감소했다. 전월 말 대비 예·적금 및 요구불예금 잔액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금리 매력이 낮아진 예금 잔액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신 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권 수신 잔액이 하향 추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감소폭은 급감 수준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총수신은 지난달 28일 기준 1880조15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말 1889조8045억원에 비해 9조6527억원 줄었다.

특히 정기예금 잔액이 지난 2월 말 대비 6조6241억원(815조7006억원→809조765억원) 줄어 가장 큰 폭 낮아졌다. 금리 매력이 떨어지면서 은행권 예금 인기가 떨어진 영향이다.

지난해 말 5%대까지도 올랐던 은행권 예금 금리는 최근 들어 다시 3%대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 예금 금리 인상이 대출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 같은 금리 하락을 견인했다.

이에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도 꾸준히 빠져나갔다. 5대 은행 예금 잔액은 지난해 11월 827조2986억원이었는데 지난해 12월 818조4366억원, 올 1월 812조2500억원 순으로 계속 줄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3조4506억원 소폭 늘었다가 지난달 다시 뚝 떨어졌다.

요구불예금은 전월 말 대비 2조6234억원(609조1534억원→606조5300억원) 줄었고 정기적금은 505억원(37조3220억원→37조2715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난 2월 각각 20조5503억원, 4853억원 늘어난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미미했다. 시기적 요인이 겹쳐 지난 2월 반짝 늘었지만 그 전월인 지난 1월에는 요구불예금이 35조9835억원 감소, 정기적금은 3943억원 감소하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SVB 사태 등 영향으로 은행권 전반에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은행은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번 총수신 감소도 글로벌 은행 위기보다는 예·적금 인기가 낮아진 게 이어진 탓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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