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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韓 수출 품목 집중도 세계 10대국 중 최고…최근 통상 타격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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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특정 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주요 수출국 중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중국에 대한 의존도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한 충격에 취약할 수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중앙일보

지난달 21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3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09억45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4% 줄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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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2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와 UN의 국제무역 통계를 활용해 주요 국가들의 ‘수출 품목 집중도’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한국의 최근 3개년 평균 수출 품목 집중도는 779.3포인트(p)로 세계 10대 수출국(평균 548.1p) 중 가장 높았다. 한국에 이어 일본(753.0p), 중국(640.2p), 캐나다(621.5p), 벨기에(584.1p), 독일(529.7p) 순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전기장치·기기, 자동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출구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했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기장치·기기와 자동차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0.2%, 10.5%에 이르렀다.

상위 10대 수출 품목의 수출액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한국(68.7%)이 세계 10대 수출국(평균 58.8%) 중 가장 높았다.

수출 상대국도 특정 국가에 편중하고 있다. 한국의 수출 대상 국가 집중도는 1019.0p로, 세계 10대 수출국(평균 1214.7p) 중 캐나다(5734.4p)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캐나다, 한국에 이어 일본(971.0p), 네덜란드(863.7p), 벨기에(779.0p), 미국(729.9p), 중국(562.5p) 등의 순이었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 수출의 약 40%가 중국·미국에 쏠려 있다고 한경연은 밝혔다. 지난 2020년~2022년 국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4.5%,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2%다.

한경연은 이처럼 특정 품목과 국가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수출 전선이 최근 국제통상 환경 변화 흐름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특정 품목·국가에 편중된 수출구조 개혁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적극적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과 함께, 연구·개발 등 민간의 혁신 지원 확대를 통해 경쟁력 있는 품목을 다양하게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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