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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女테니스 크비토바, 리바키나 꺾고 개인 통산 30번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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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9개월 만에 정상에서 웃었다.

페트라 크비토바(33·체코·세계 12위)가 여자 프로테니스(WTA)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마이애미오픈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크비토바가 WTA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건 지난해 6월 WTA투어 500시리즈 로스시 인터내셔널 대회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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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 크비토바가 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든 채 웃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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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비토바는 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1시간 42분 접전 끝에 엘레나 리바키나(24·카자흐스탄·7위)를 세트스코어 2대0(7-6<16-14> 6-2)으로 제압했다. 특히 타이브레이크 혈투를 벌인 1세트의 승자는 1시간 7분 끝에 결정됐다.

크비토바는 높은 첫 서브 성공률(76.5%)로 리바키나(54.2%)를 위협했고, 2번의 서브를 연달아 놓치는 더블 폴트는 하나도 범하지 않는 정교함을 선보였다. 전매특허인 강력한 왼손 포핸드를 활용해 리바키나를 흔들었다. 리바키나는 최근 13연승을 내달리며 지난달 BNP 파리바오픈에 이어 마이애미오픈까지 석권하는 ‘선샤인 더블’을 겨냥했지만, 노련한 크비토바에 가로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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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 크비토바(오른쪽)와 엘레나 리바키나가 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마이애미오픈 마지막 날 여자 단식 결승전이 끝난 후 시상식에서 함께한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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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크비토바는 WTA 투어 이상급 대회에서 개인 통산 30번째 단식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 33세인 그는 세리나 윌리엄스(42·미국·은퇴)가 2015년에 정상에 오른 이래 이 대회에서 우승한 최고령의 선수가 되는 진기록도 남겼다.

크비토바는 21세이던 2011년에 남녀를 통틀어 1990년대생으로선 최초로 윔블던 챔피언에 등극하며 테니스계에 ‘90년대생’의 등장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2014년 윔블던에서 또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에서 2번 웃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선 체코 대표로 출전해 여자 단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016년 12월 체코의 자택에 침입해 칼을 휘두른 괴한을 맨몸으로 막다가 왼손을 크게 다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불운을 겪었다. 한동안 주춤했던 크비토바는 2019년 호주 오픈에서 준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선 체코의 공동 기수(旗手)로 나서는 영예도 누렸다. 2021년 이후 매년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꾸준히 저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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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 크비토바가 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공을 치는 모습.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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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대회 다음 등급인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크비토바는 통산 9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8년이었다. 크비토바는 이번 우승으로 다음 주에 세계 랭킹 10위가 될 전망이다. 그가 ‘톱 10′에 진입하는 것은 2021년 9월 이후 1년 7개월 여만이다.

크비토바는 경기 후 본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렇게 아름다운 트로피의 주인공이 돼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감사함을 느낀다”며 “통산 30번째 단식 우승이라는 기록을 이룰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전했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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