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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뉴스잇(IT)쥬] KT, 이사진도 자진사퇴…한상혁 방통위원장 구속 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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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윤경림 대표 후보 이어 사외이사 3인도 연임 포기…직무대행 체제로

IT·게임업계 주총은 주가부양 화두…주주 요구에 자사주 소각 등 약속

[편집자주] 정보통신기술(ICT)은 어떤 산업보다 빠르게 변화합니다. 그 안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소용돌이 치는 분야이기도 하지요. ICT 기사는 어렵다는 편견이 있지만 '기승전ICT'로 귀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그들만의 뉴스'가 아닌 개개인의 일상 생활과도 밀접한 분야죠. 민영통신사 <뉴스1>은 한주간 국내 ICT 업계를 달군 '핫이슈'를 한눈에 제공합니다. 놓쳐버린 주요 뉴스, [뉴스잇(IT)쥬]와 함께 하실래요?

뉴스1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주)케이티 제4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관계자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3.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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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KT(030200)가 초유의 경영 공백 상태에 직면했다. 윤경림 차기 대표 후보가 사퇴하고, 이어진 주총에서 사외이사 3인 역시 '이권 카르텔' 비판에 재선임을 포기해서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한숨을 돌렸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돼서다. 현안은 쌓여있지만, 방통위 국장·과장 구속에 상임위 교체가 겹치며 업무 복귀에 난항을 엮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IT·게임사의 주주총회 역시 마무리됐다. 주총 현장에서는 IT·게임사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주주들의 주가 부양 요구가 높아졌고, 일부 게임사들은 자사주 매입 소각 등 발빠르게 대처해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윤경림 대표 후보·사내이사 3인 사퇴…KT,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

KT는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1회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당초 이날 주총의 화두는 차기 KT 대표 선임이었으나, 구현모 대표의 연임 포기에 이어 윤경림 후보까지 자진 사퇴하며 대표 선임의 건은 폐기됐다.

대표 후보에 이어 재선임 대상이던 사외이사 3인 또한 사퇴했다.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는 주총 직전 후보 사퇴를 결정했다. '이권 카르텔' 비판이 지속되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에 이어 주요 주주인 현대차까지 반대 의견을 내서다.

다만 상법상 이사 수가 3명 이상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후임 사외이사 선임 전까지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주총을 사흘 앞둔 지난달 27일 윤경림 KT 대표 후보는 사퇴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차기 대표 후보자로 내정된 후 한달을 버티지 못했다. 구현모 전 대표에 이어 정부 및 여권의 압박에 부담을 내린 결정으로 풀이됐다.

구 전 대표도 연임에 도전, 이사회를 통해 두차례 대표 후보로 선임됐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여권에 이어 윤석열 정부까지 소유분산기업의 지배 구조 투명화를 강조하며 압박하자 스스로 물러났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대표 직무대행을 맡았다. 박 직무대행은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까지 약 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직무대행은 '비 온 뒤에 오히려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을 언급하며 "새로운 지배구조에서 성장 기반을 탄탄히 해 다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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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 TV조선 재승인 과정에서 점수를 고의로 낮추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29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3.2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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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 방통위원장, 한숨 돌렸지만…업무 추진 난항 예상

지난달 30일 서울북부지법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한 위원장에 대해 TV조선 재승인 심사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한 위원장이 당시 점수 조작을 알고도 이를 심사하는 방통위 상임위원에게 전달하지 않은 '위계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을 적용했다.

당시 TV조선은 재승인 심사에서 653.39점을 받아 총점으로는 재승인 기준(650점)을 넘겼다. 하지만 중점 심사 항목인 '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 항목에서 기준점(105점)에 미달하는 104.15점을 받아 조건부 재승인이 결정됐다.

감사원은 일부 심사위원이 공정성 항목 점수를 당초 평가됐던 것보다 낮게 수정했다고 판단해 지난해 8월 초부터 종편·보도채널 재승인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을 조사했다.

관련해 이창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어 현 단계에서의 구속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며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의 정도, 수사의 경과 등에 비추어 볼 때 피의자의 자기방어권 행사 차원을 넘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구속영장 기각으로 한 위원장은 업무에 복귀했지만, 방통위를 둘러싼 대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다. 방통위 국장·과장은 구속돼 방통위 내부 분위기가 여전히 뒤숭숭해서다.

국회 상임위원회 교체도 맞물려 있다. 전 정권 당시 야당인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추천 인사였던 안형환 부위원장은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더불어민주당은 후임으로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을 내정했지만, 해당 자리가 어느 당의 몫인지를 놓고 교통정리가 끝나지 않았다.

김창룡 위원 임기는 내달 5일, 김효재 위원과 김현 위원의 임기는 8월 23일까지다. 상임위 교체 과정에서 여야 간 정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방통위 올해 중점 추진 과제인 미디어 통합법 제정, 미디어 혁신을 위한 법제도 정비 등 관련 업무도 멈춰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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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17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청년 함께 기업(氣-UP) 현장 방문 행사 청년 도약 멤버십 가입증서 수여식에서 프로그램 운영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3.3.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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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는 IT·게임업계 주총…'주가 부양'이 숙제로

카카오(035720)는 지난달 28일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는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배 투자총괄은 카카오에 합류 후 음원 1위 서비스 멜론 등의 인수를 주도했으며,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해외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배 대표는 최근 SM엔터 인수를 성사시키는 등 굵직한 M&A를 주도했다.

이날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는 "SM엔터가 보유한 글로벌 IP, 제작시스템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보유한 IT 기술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크래프톤 또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김창한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가 60~70% 이상 떨어진 상황이라 경영진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졌는데, 이날 김 대표는 성과가 나오지 않을 시 임기 만료 전에 은퇴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치기도 했다.

크래프톤(259960)은 주총이 끝난 직후 1679억4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 후 소각했다. 오는 6월 28일까지 취득을 진행하고, 취득한 자사주는 다음날인 6월 29일 소각한다. 크래프톤은 앞서 향후 3개년간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전 잉여현금흐름(FCC)에서 투자금액을 제외한 금액의 40% 한도에서 자기주식을 취득 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29일 주총을 개최한 엔씨소프트(036570) 역시 경영 실적에 대한 주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날 김택진 대표는 주주총회 의장으로 참석해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시장 공략 의지, AI 기술력을 강조했다. 현장에선 엔씨소프트 계열사인 엔씨웨스트의 경영이 부실하다고 지적하는 주주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엔씨웨스트가 7년째 적자를 겪고 있는데, 김 대표의 배우자인 윤송이 사장을 비롯해 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CPO)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소각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주 의견도 나왔다. 홍원준 CFO는 "자사주 소각은 일회성으로 진행하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며 "일반적인 자사주 처리 말고 다른 전략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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