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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통합수능 3년차 이과 ‘어려운 국어’ 선택 증가···“국어도 이과 강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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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 첫 모의고사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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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수능 3년차인 올해 수능에서 어려운 국어 선택과목인 ‘언어와매체’를 선택하는 이과 수험생들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에서는 수학에 이어 국어에서도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우세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실시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첫 모의고사 표본조사 결과 이과생 중에 국어 선택과목으로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비율은 고3 61.0%, 재수생 64.7%로 지난해 같은 시점(고3 50.0%, 재수생 49.5%)보다 각각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종로학원은 고3 1373명, 재수생 264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와 올해 3월 모의고사에서 선택과목 표본조사를 실시했다. 탐구영역에서 사회탐구를 선택한 학생은 이과로, 과학탐구를 선택한 학생은 문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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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올해 11월 실제 수능에서도 언어와매체를 선택하는 이과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과생들의 언어와매체 선택 비율은 통합수능 1년차인 2022학년도 수능에서 35.8%, 2023학년도 수능에서 44.4%로 늘어났는데 올해는 절반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반면 문과생 중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비율은 2022학년도 25.1%에서 2023학년도 27.0%으로 소폭 늘어난 데 그쳤다. 올해 3월 모의고사 표본조사에서 문과생의 언어와매체 선택 비율도 고3 41.0%, 재수생 47.1%로 이과생보다 훨씬 낮았다.

언어와매체는 문법 문항이 포함돼 있어 화법과작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습부담이 높은 과목이다.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언어와매체 선택 비율이 높은 것은 ‘이과는 수학, 문과는 국어에 강하다’는 일반적 인식과는 다르다고 종로학원은 분석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포진한 이과생들이 표준점수가 높은 과목을 전략적으로 선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합수능 시행 후 언어와매체 선택 학생들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화법과작문 선택 학생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2022학년도에 언어와매체 149점·화법과작문 147점이었고, 2023학년도에는 언어와매체 134점·화법과작문 130점이었다.

종로학원은 “이과생의 언어와매체 선택 비율이 높아지면서 올해 입시에서는 이과생이 수학뿐 아니라 국어에서도 문과보다 우세한 현상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특히 의학계열을 목표로 하는 상위권 반수생이 들어올 경우 국어과목 점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며 “문과생들은 수시에서 국어과목 변수로 수시 최저등급 충족이 지난해보다 어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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