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저축은행 작년 순익 급감… 이자비용 증가가 원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주요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0% 급감하고 주요 고객층인 중·저신용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하며 연체율은 최대 4%대까지 치솟았다.

2일 각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이 거둔 당기순이익은 6952억원으로 전년 동기(8764억원) 대비 20.7% 감소했다. 회사별로 보면 40% 넘게 순이익이 급감한 사례도 있었다.

자산 규모 2위인 OK저축은행은 전년 대비 43% 줄어든 13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페퍼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역시 2021년(817억원) 대비 37% 감소한 513억원에 그쳤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도 32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전년보다는 순이익이 6% 감소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전년보다 7% 감소한 832억원, 웰컴저축은행은 16% 감소한 5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중소형 저축은행들도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48% 급감한 197억원, 상상인저축은행은 23% 줄어든 4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금융지주 계열사인 KB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의 당기 순이익은 각각 129억원, 97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52% 급감했다.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둔화한 것은 지난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 금리가 오르자, 저축은행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자금시장 경색으로 업계가 수신(예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대 연 6%대 예금 특판 상품이 줄줄이 출시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이자 비용은 총 2조91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1조7215억원) 대비 69.5% 증가한 규모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로 중·저신용자의 상환 능력이 악화하면서 저축은행의 연체율도 치솟았다. 상위 5개사 가운데는 OK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전년 말보다 1.05%포인트(p) 오른 4.93%로 가장 높았고, 페퍼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연체율이 1.78%포인트 오른 4.12%로 나타났다. 전체 저축은행 79곳의 작년 말 총여신 연체율은 3.4%로, 전년 말(2.5%)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