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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내 잃어버린 휴대폰이 베트남에…절도범·장물업자 14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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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6일 장물총책 ㄱ씨 체포하면서 압수한 휴대폰 등.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제공


지하철에서 훔친 휴대전화를 베트남으로 밀반출한 절도범·장물업자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2일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상습장물취득 등의 혐의로 베트남 국적의 불법체류자인 장물총책 ㄱ씨와 공범인 사촌동생 ㄴ씨, 국내 전문 절도범과 장물업자 등 1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가운데 10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설명을 들어보면, ㄱ씨는 지난 2021년 7월∼지난 3월5일 훔친 휴대폰을 대당 20만∼110만원에 매입해 베트남으로 밀반출해 모두 1800만원가량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전문 절도범들은 주로 심야 시간 서울 지하철에서 술에 취한 사람들을 노려 휴대전화를 가로채고, 장물업자에게 바로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휴대전화를 매입한 ㄱ씨는 새벽 시간에 차량 안이나 공원에서 휴대전화를 거래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ㄱ씨는 장물 휴대전화를 수출대행업체를 통해 중고 휴대전화인 것처럼 판매하기도 하고, 보따리상이나 베트남 가이드를 통해 밀반출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ㄱ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ㄴ씨의 명의로 임대차 계약, 차량 등록을 하고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훔친 휴대폰의 비밀번호를 해제하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분실 휴대폰을 찾았다’는 내용의 피싱 문자메시지를 보내 가짜 사이트에 접속하게 하는 방식으로 모두 3명의 개인정보를 탈취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개인정보로 도난분실신고를 취소하고 휴대폰 자체를 초기화했다.

경찰은 지난 6일 ㄱ씨를 체포하고 주거지와 차량 등에서 현금 952만원, 장물 휴대전화 5대, 노트북 2대 등을 압수했다. 또 심야시간대 지하철 절도범과 장물업자가 거래하는 현장을 급습해 현금 1069만원과 도난 휴대전화 6대를 압수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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