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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민재, 대표팀 발언 수습…“흥민이 형에게 따로 연락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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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96년생과 선배그룹 갈등설 일축

한겨레

김민재. 김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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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핵심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가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에게 사과했다.

김민재는 1일 소속사를 통해 “손흥민 선수 관련해 제가 생각이 짧았고, 잘못했다. 흥민이 형이 항상 대표팀 소집이 끝나면 그런 글을 올리시는데, 제가 전날 진행했던 인터뷰로 인해 오해를 했고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 흥민이 형에게 따로 연락을 해서 사과를 드렸고,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김민재는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 뒤 “축구 면에서 힘들고 몸도 힘들어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서만 신경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팬들 사이에서 파문을 일으키자, 김민재는 29일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 태극마크를 소중히 여겨왔다”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 와중에 손흥민이 “A매치 기간 대표팀에 소집돼 영광이다”라는 소감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밝혔고, 비슷한 시기에 김민재와 손흥민이 SNS 계정 관계가 끊어지면서 불화 등 추측이 나돌았다.

김민재가 이런 상황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본뜻을 전달하고, 손흥민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발언하면서 진화에 나선 셈이다. 김민재와 손흥민은 현재 인스타그램을 다시 팔로우했다.

한겨레

지난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김민재가 수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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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우루과이전 직후 인터뷰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실점 장면, 상황들에 더 예민해지고, 더 잘해야겠다는 압박 속에 스트레스가 있어 실언했다. 대표팀은 그만큼 영광스럽고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자리라 부담감이 많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대표팀 내 1996년생 선수들과 선배들 사이의 갈등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대표팀 내 96년생 라인이 파벌을 만들고 있다는 말은 정말 당황스러운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더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민재는 소속사 글에서, “한국 축구가 좋은 성적으로 흥행 중이고 수많은 팬분께서 응원하는 상황에서 개인의 잘못으로 불미스러운 말, 소문이 나오게 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김민재가 소속사를 통해 올린 글>

기자분들에게 드리는 말씀

우선 한 분 한 분 따로 연락드려 인터뷰하지 못하고 이렇게 전달드려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더불어,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 정리한 글이라 두서가 없을 수도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손흥민 선수 관련

제가 생각이 짧았고, 잘못했습니다. 흥민이 형이 항상 대표팀 소집이 끝나면 그런 글을 올리시는데, 제가 전날 진행했던 인터뷰로 인해 오해를 했고 상식 밖의 행동을 했습니다. 흥민이 형에게 따로 연락을 해서 사과를 드렸고,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 인터뷰 관련

계속해서 전달이 잘못되어 사실들과 솔직한 마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대표팀에서 항상 열심히 하자는 마음가짐이었고,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모든 경기에 임하고자 했습니다. 단 한 번도 자부심과 책임감 없이 뛴 적이 없습니다. 다만, 아시다시피 제가 단기간에 좋은 팀에 가게 되면서 대중들과 미디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이런 상황에 놓이다 보니 이전에 대표팀에서 했던 것들이 어려워졌고, 실점 장면에서의 상황들에 대해 더 예민해지고, 더 잘해야겠다는 압박 속에 스트레스가 있어 실언을 했던 것입니다.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그만큼 책임감 가져야 하는 자리이고,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연코 국가대표팀에서 뛰면서 단 한 번도 안일하게 생각하고 운동장에 나가본 적 없습니다. 대표팀과 이야기를 나눈 것이 소집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거나, 경기를 쉬게 해달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대표팀에 와서 경기를 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부담스럽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시 한번,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실언을 해 혼란 드린 점 죄송합니다.

3. 선배들과의 사이

이 부분은 소속사 보도자료를 통해 전달되었듯이 분명히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대표팀 내 96라인들이 파벌을 만들고 있다는 말은 정말 당황스러운 이야기들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더 말씀드릴 내용이 없습니다.

이번 일로 다시 한번 국가대표의 무게감을 느꼈습니다. 한국 축구가 좋은 성적으로 흥행하고 있고, 수많은 팬분들이 응원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개인의 잘못으로 불미스러운 말들과 소문들이 나오게 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팬분들을 포함하여 관계된 모든 이들에게 죄송하고,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선수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자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그동안 제가 인터뷰를 피하고, 기자분들을 적대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매 이적 시기마다 여러 가지 이적설로 괴롭힘을 받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선수에게나 이적 때는 나올 수 있는 이야기들이고,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일들을 혼자 예민하게 생각했고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 어려서 철이 없었고, 그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늦었지만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김 민 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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