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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프라시아 전기' 나흘간 해보니···게임성 합격점·과금유도 여전[잇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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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사운드 게임 몰입도 높여

MMORPG 익숙함으로 문턱 낮춰

어시스트 모드 등 편리

이동하는데 시간 수분 소요

페이투윈 수익 모델 여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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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기대작 '프라시아 전기'가 출시 첫 날부터 애플과 구글 양대 앱마켓 인기 1위를 차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출시 당일인 지난 달 30일부터 나흘에 걸쳐 '아이폰13 미니'로 프라시아 전기를 해봤다. '환영검사' 캐릭터로 레벨 37까지 올렸다.

게임 몰입감은 기대 이상이다. ‘언리얼4 엔진’을 활용해 캐릭터와 배경 그래픽 모두 어색하지 않고 깔끔하다. 퀘스트 도중에 삽입되는 영상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소연, 남도형 성우의 목소리와 성남시 합창단이 부른 OST 프라시아 찬가도 게임의 재미를 높인다.

한국형 MMORPG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익숙함으로 기존 게임 이용자들을 사로잡는다. 몬스터를 공략하고 미션 수행하며 캐릭터 육성하는 전형적인 MMORPG다. 기존 게임들처럼 퀘스트를 자동 진행할 수 있다. 클릭을 꾸준히 하면 이야기가 진행되고 캐릭터가 육성된다. PC와 모바일 플랫폼 모두 지원해 집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등 다양한 장소에서 게임을 할 수 있다.

‘어시스트 모드’로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어 경험치를 편하게 쌓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 직업 당 세 종류의 스탠스를 택할 수 있다. 전투 상황에 따라 전투 방식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스토리 전개가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나오는 조력자 역할이 자주 바뀌며 ‘아퀴’ ‘얽힘’ 등 용어도 익숙하지 않아 게임에 집중하는 것을 막는다. 프라시아 전기의 장점으로 꼽히는 '결사'를 활용한 게임을 하기 전에 중도 이탈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레벨 30 이전과 이후 난이도가 극단적으로 달라진다. 레벨 30까지 진행되는 튜토리얼 격의 메인 퀘스트에서 단 한 번 사망했다. 너무 쉽게 느껴져 긴장감이 없었다. 반면 레벨 30 이후에는 퀘스트별 사냥해야 하는 몬스터 수가 많게는 100개 이상으로 급증한다. 공격시 빗나가는 경우도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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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이동하는게 불편하다. 아이템 '귀환석'을 통해 사전에 시정한 장소로 돌아갈 수 있다. 단 하나의 장소만 가능하다. 그 외에는 뛰어가거나 말 등 탈 것을 통해 이동해야 한다. 말을 타고 가도 이동시간만 10분가량 걸리는 경우도 많다. 사냥터에서 보스를 잡기 전에 물약을 채우기 위해서는 다시 마을로 돌아가야 한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다.

페이투윈(P2W·이기기 위해 돈을 쓰게 하는 시스템) 수익 모델은 그대로다. 캐릭터의 능력은 스킨 시스템인 ‘형상’과 '탈 것'에 달려있다. 이벤트로 지급되는 것 이외에 통상 이를 얻기 위해 현금 결제를 해야 한다. 고급 형상 소환 1회에 다이아가 150개 필요한데 이는 3300원이다. 고성능의 형상을 얻을 확률은 매우 낮다. 일반·고급 등급의 경우 나올 확률이 각각 77.77%, 19.90% 수준이지만 희귀 등급은 나올 확률이 1.88%, 영웅 등급은 0.30%, 전설 등급은 0.030%에 불과하다. 강해지기 위해서 돈을 써야 하는 것이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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