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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영환 지사, 산불 중 술자리 의혹에 공개한 타임라인선 ‘진화 85% 확인 후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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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제천 산불은 1단계 상황이니 시·군·구청장이 지휘권자고 김 지사는 아니라는 입장

세계일보

김영환 충북지사(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지난달 30일 제천 산불 진화작업이 진행되던 시각 충주의 한 주점에서 간담회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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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가 제천 산불 당시 인근 충주에서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친일파 발언 이후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달 30일 오후 도청에서 고향사랑 기부금 기탁식을 마친 뒤 충주로 향해 오후 7시30분 충주 문화회관에서 열린 도립 교향악단의 순회 공연에 참석했다.

당시 제천 봉양읍 명암 저수지 인근 봉황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오후 3시 '1단계'가 발령됐고,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졌다.

불길은 오후 7시쯤 잡히는가 싶더니 반대편 산자락에서 불씨가 살아났고, 야간이라 진화 헬기를 지원받지 못해 진화 대원과 공무원 등 200명 이상이 현장에서 고군분투했다.

당시 김 지사는 이번에 새롭게 도립 교향악단 예술감독을 맡은 임헌정 지휘자의 연주회장에 있었다. 지난달 23일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취임 무대 후 두번째다.

김 지사는 연주회가 끝나자 충주의 지역 청년모임에 참석해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은 탁자에 소주와 맥주, 안주가 널려 있고 얼굴이 붉어진 김 지사가 앉아 대화하는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랐다 언론 보도가 있자 모두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 측은 술은 마시지 않고 최근 외부 행사로 얼굴이 햇볕에 그을려 붉게 보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도는 1일 오후 신속한 대응조치로 제천 산불 확산을 막았다는 보도자료도 냈다. 산불은 전날 오전 7시 진화율 96%를 기록하며 사실상 끝났지만, 뒤늦게 하루가 지난 뒤 자료를 낸 셈이다.

도는 여기서 산불 1~3단계별 지휘권자를 명시하며 3단계일 때만 지사가 지휘권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제천 산불은 1단계 상황이니 시·군·구청장이 지휘권자고 김 지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김 지사의 타임라인도 담았다. 내용을 정리하면 30일 산불 상황 점검하며 업무→충주 이동 중 진화 70% 확인(18시13분)→도립교향악단 참관→공연 종료(21시10분)→진화 85% 확인(21시21분)→청년모임 참석(21시30분)→31일 진화 96% 확인(08시32분) 등이다.

신속하게 산불 확산을 막을 수 있었던 구체적인 서술보다는 김 지사가 현장에 없었어도 상황을 예의주시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도청이 지사의 산불 중 술자리 참석 의혹이 종전 친일파 발언과 같은 큰 논란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초기 진화에 나선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물을 마셨고 외부 행사로 얼굴이 붉게 그을린 것이라는 김 지사 측의 해명은 가관"이라며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김 지사는 사과 한마디 없다. '기꺼이 방관자가 되겠다'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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