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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박해민 대타 교체 상상이나 했을까…대패에도 선명했던 염경엽 감독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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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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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1일 kt 위즈와 개막전에서 6-11로 대패했다. 선발 라인업부터 교체 카드까지 이렇게 안 풀릴 수가 있나 싶을 만큼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래도 염경엽 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줬다.

신인 투수를 승부처에 과감하게 기용했고, 득점이 필요할 때는 주전도 거침없이 뺐다. 지난해 취임 후부터 개막 전까지 밝혀왔던 구상은 빈말이 아니었다.

▷ 김현수 LG 이적 후 첫 6번타자 선발 출전

시범경기에서 좀처럼 타격감을 되찾지 못하던 김현수는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지 않았다. 대신 타순이 평소와 달랐다. 시범경기와 마찬가지로 6번타순에 배치됐다. 대신 오스틴 딘과 박동원, 오지환이 중심 타순을 맡았다.

김현수는 LG 이적 후 2~4번 타자를 주로 맡았다. 3번이 1429타석, 4번이 1096타석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이 389타석의 2번 타순이다. 5번이 8타석, 7번과 9번은 대타로 각각 1타석 출전한 것이 전부다.

▷ 박해민이 6회 대타 교체라니

LG는 5회까지 kt에 0-3으로 끌려갔다. 점수 차에 보이지 않는 차이가 분명 있었다. LG는 kt 웨스 벤자민에게 5회까지 퍼펙트를 허용했다. 아쉬울 만한 상황조차 없었다.

그래도 6회에는 문보경의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고, 포수 패스트볼까지 나오면서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서건창의 타구가 유격수 글러브 맞고 빠지는 행운의 적시타로 이어지며 첫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바로 의외의 장면이 나왔다. 박해민이 대타 문성주로 교체됐다.

박해민은 지난해 LG에서 가장 많은 타석(636) 가장 많은 수비 이닝(1205)을 기록한 선수다. 144경기 가운데 142경기에 선발 출전한 붙박이 주전이었다. 그런데 올해 개막전에서는 단 2타석 만에 교체됐다. 그것도 같은 왼손타자로.

문성주 역시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점은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엔트리를 폭넓게 쓰겠다"는 말, 문성주도 후보가 아니라는 말은 확실히 지켰다. 앞으로 외야수 5명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 점수 1-4, 추격권에서 등장한 신인

염경엽 감독은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장을 맡았을 때부터 박명근을 주시해왔다. 간결한 슬라이드스텝으로 주자 견제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 과감하게 승부하는 대담성에 좋은 점수를 줬다. 캠프에서는 왼손타자를 상대할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준비하게 했다. 기용 폭을 넓혀두기 위해서다.

1일 경기 전에는 "박명근은 롱릴리프와 필승조 두 가지로 본다. 시범경기에서 충분히 보여줬다. 처음에는 편한 상황에서 보려고 했는데 바로 (승부처에) 붙여본다"고 밝혔다. 그만큼 믿는다는 얘기다.

개막전에서는 1-4로 끌려가던 6회 1사 2, 3루에서 케이시 켈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기용했다. 결과가 아웃카운트 없이 3실점으로 끝나 아쉬웠을 뿐, 박명근에 대한 신뢰는 기용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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