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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잔소리 이제 그만… “감독님이 맞았다” 최민준이 타자와 붙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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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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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김원형 SSG 감독은 부임 이후 젊고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성적과 장기적 세대교체의 그림까지 모두 잡고 있다는 호평을 받는다. 그런 ‘김원형 키즈’ 중 하나가 바로 우완 최민준(24)이다.

최민준은 2021년 38경기에서 86이닝, 그리고 지난해에는 51경기에서 68⅓이닝을 던진 SSG 마운드의 마당쇠였다. 어린 시절부터 군 복무 기간까지 꾸준히 선발로 던진 만큼 선발과 불펜 어디에서나 활용이 가능했다. 김 감독은 올해 시범경기 당시 롱릴리프 구상에서 최민준을 일찌감치 ‘1번’에 놓았을 정도로 신뢰가 깊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가장 많은 잔소리를 듣는 선수 또한 최민준이었다.

투수 평가에 후한 성향은 아니지만, 김 감독은 유독 최민준에 대한 쓴소리를 많이 했다. 싫어서가 아니다. 기량이 1군에 미달돼서도 아니다. 그랬다면 2년간 그렇게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안타까움이었다. 이런 부분을 조금만 더 고치면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은 오히려 최민준을 독하게 밀어붙이는 계기로 작용했다.

김 감독은 최민준에게 항상 공격적인 승부를 강조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시절보다 평균 구속이 다소 떨어진 최민준이 오히려 도망가는 패턴을 자주 보인다는 지적이었다. 마운드에서 더 자신감을 가지고, 더 당당한 표정으로 타자들과 상대하길 바랐다. 최민준도 그런 부분에서 지적을 받았다고 인정한다. 최민준은 1일 인천 KIA전이 끝난 뒤 “‘계속 피해 다닌다고,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없어 네 공을 못 던진다’라고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돌아봤다.

감독이 아무리 “맞아도 괜찮다”라고 해도, 또 막상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선수의 심정은 그렇지 않다. 최대한 덜 맞으려고, 이것저것을 하다 보니 공격적인 승부를 하지 못했다. 이건 누가 가르쳐주거나 고쳐줄 수 없다. 선수가 스스로 깨닫고 실행해야 한다. 그런 최민준은 최근 김 감독의 말이 옳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최민준은 “감독님 말씀이 맞았던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최민준은 플로리다 캠프부터 우등생이었다.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도록 겨울 동안 코어 등 여러 근육을 강화시키는 훈련을 열심히 했고, 실제 더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로 돌아왔다. 근래에는 실점을 잊었다. 시범경기 6번의 등판에서는 6⅔이닝을 던지면서 합계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1일 인천에서 열린 KIA와 개막전에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고 자신의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했다.

삼진을 많이 잡아서 성적이 좋아진 게 아니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최민준은 시범경기 6⅔이닝 동안 탈삼진은 딱 1개에 불과했다. 대신도 볼넷도 하나밖에 내주지 않았다. 1일 경기에서도 타자들과 공격적으로 승부해 힘으로 이겨냈다. 가장 결정적으로 볼넷이라는 공짜 출루가 확 줄었다. 최민준의 바뀐 패턴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공격적으로 던지기로 했다. 최민준은 “볼넷을 준다는 생각보다는 타자와 붙어서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인플레이타구가 많이 나온 것 같다”면서 “지난 2년은 안 맞으려고 하다 보니까 볼넷도 많았다. 그래서 올해는 타자와 승부해서 결과가 나오게끔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이 바라던 딱 그 모습이다.

자신감도 생겼다. 겨울 동안 착실한 운동으로 지난해보다 패스트볼 구속이 3~4㎞ 정도 빨라졌다. 이제는 140㎞ 중후반의 공을 거침없이 던지고, 140㎞대 초반의 컷패스트볼로도 재미를 본다. 공격적으로 붙어 결과가 나오고, 그 결과가 좋으면 자신감은 더 강해지기 마련이다.

최민준은 “겨울에 열심히 준비를 했기 때문에 내 자신에게 자신감이 좀 생기더라. 구속은 내가 목표하는 것까지는 안 올라왔지만 너무 과하게 올리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올라가기 위해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원형 감독의 잔소리가 이제는 끝날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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