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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할리우드, 코로나19 이후 더 백인 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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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제 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주연배우 양자경(양쯔충·Michelle Yeoh·60)이 아시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작품상 감독상 등 모두 7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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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할리우드가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백인 편향이 더 심해졌다고 AP통신이 UCLA할리우드 다양성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할리우드가 다양성을 강조하며 올해 여러 시상식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일선에선 오히려 불평등이 심해진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 개봉작 가운데 유색인종이 30% 이상 등장한 영화는 57%에 불과해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극장 개봉작 가운데 유색인종이 주연배우를 맡은 건 22%였으며 감독과 작가는 각각 17%, 12%였다. 여성 주연과 감독 비율은 39%, 15%였다.

이에 비해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플랫폼에 단독 공개된 작품의 64%가 유색인종 출연 비율이 30% 이상으로 극장 개봉작보다 더 높았다. 다만 스트리밍 플랫폼 인기작 가운데 유색인종이 출연한 비율은 3분의 1에 불과했다. 여성과 유색인종을 위한 기회가 대개 저예산 스트리밍 영화에 국한된 셈이다.

보고서는 제작사들이 비용이 많이 드는 블록버스터 영화에 압도적으로 백인 감독을 선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인 여성이 감독한 영화의 절반 이상(56%)은 2000만달러 미만의 예산으로 만든 작품들이었다. 유색인종 감독이 맡은 스트리밍 영화의 경우 76%가 예산이 2000만달러가 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애나-크리스티나 레이몬은 "다양성이 일시적인 것이거나 극장 개봉작이나 스트리밍 작품에서 어느 순간 쉽게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는 2022년 박스오피스가 팬데믹 이전의 67% 수준을 회복하며 계속해서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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