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구단주도 기립' 280억 중심타선 9타점 대폭발…"끝내주는 타격 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3, 4, 5번타자가 끝내주는 타격을 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중심 타선의 폭발에 흡족한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두산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10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몸값 총액 280억원을 자랑하는 중심 타선의 힘이 돋보였다. 3번타자 호세 로하스는 올해 두산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 몸값인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받고, 4번타자 김재환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년 115억원에 계약했다. 5번타자 양의지는 올해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나설 정도로 적극적으로 구애한 끝에 4+2년 152억원에 계약했다. 152억원은 역대 FA 최고 대우였다.

화려한 몸값만큼이나 화려한 성적을 자랑했다. 로하스는 끝내기 3점 홈런을 포함해 6타수 2안타 5타점, 김재환은 3점포 포함 3타수 1안타 2볼넷 3타점, 양의지는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타선에 처음 불을 붙인 건 돌아온 안방마님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1, 3루 기회에 첫 타석에 섰다. 두산팬들은 2018년 10월 1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630일 만에 두산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양의지를 뜨겁게 환영했다. 양의지는 팬들의 응원에 화답하듯 좌익선상 적시타를 쳤다. 양의지는 2루까지 향하는 과정에서 2루수에게 태그아웃됐지만, 그사이 1루주자 김재환이 홈까지 적극적으로 내달려 3-0으로 거리를 벌렸다.

3-8로 패색이 짙은 것 같았던 7회말에는 김재환이 나섰다. 두산이 대거 5점을 뽑으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결정적 한 방을 날렸다. 5-8까지 따라붙은 2사 1, 3루 상황에서 김재환은 우월 3점포를 터트려 8-8 균형을 맞췄다. 묵묵히 경기를 지켜보던 박 회장을 처음 자리에서 일으킨 홈런이었다. 박 회장은 기립박수를 치며 4번타자의 시즌 첫 홈런을 축하했다.

경기를 끝낸 건 로하스였다. 9-10으로 뒤진 연장 11회말 무사 1, 3루 기회에서 우월 3점 홈런을 날려 12-1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 회장을 또 한번 자리에서 일으킨 큰 한 방이었다.

이 감독은 경기 뒤 "로하스를 2번에 두려 하다가 롯데 좌투수가 이태연밖에 없어 붙여도 되겠다 싶어 붙인 게 적중했다. 양의지는 홈런은 없었지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3, 4, 5번타자가 끝내주는 타격을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지난해 10월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타선 강화 작업에 주력했다. 구단은 장타 보강을 위해 로하스와 양의지를 영입해줬고, 이 감독을 비롯해 김한수 수석코치, 고토 고지 타격코치 등 타격 지도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들을 대거 데려와 구단이 보완하고 변화를 주고자 하는 방향을 확실히 제시했다. 변화와 투자의 결실이 144경기의 첫 번째 경기부터 나온 셈이다.

중심 타선이 이렇게 계속해서 뜨거운 감각을 유지해주면, 전체 타선이 살아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정수빈과 허경민, 이유찬 등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타자들도 이날 적재적소에서 출루하고, 타점을 올려주면서 중심타자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줬다. 지금은 잠잠한 양석환과 강승호까지 살아날 시간을 벌어주면 하위 타선에 훨씬 더 무게감을 줄 수 있다.

두산은 지난해 정규시즌 9위에 그치며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구단이라는 자존심에 큰 스크래치가 났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이날 4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고, 2선발 딜런 파일이 골타박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마운드 운용에 여러 어려움은 있지만, 개막전 짜릿한 연장전 끝내기 승리를 발판 삼아 다시 명문 구단으로 도약하는 시즌을 보낼 수 있을까.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