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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생존 위협하는 참화 자초”… 젤렌스키 ‘핵 보유’ 의지 비난한 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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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해 8월 11일 김여정 부부장의 연설 전문을 육성으로 공개했다. [사진 = 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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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과대망상증”

핵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핵 보유’ 의지를 밝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1일 발표한 담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최근 미국의 핵무기를 우크라이나 영토에 배치하거나 자체적인 핵무기 개발 의사를 담은 ‘호소문’을 발표했다며 이를 겨냥했다.

김 부부장은 “이는 젤렌스키 당국의 음흉한 정치적 모략의 산물”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1년여 전인 작년 2월 뮌헨 안보회의에서 ‘핵보유국 지위 회복’ 입장을 밝힌 것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를 이길 수 있다는 치유불능의 과대망상증에 걸린 우크라이나 당국이 뒷일을 내다볼 초보적인 의식도, 그 후과를 감당할 아무러한 능력도 없이 자기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참화를 자초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핵무기 반입이요, 자체 핵개발이요 하면서 떠들어 대는 것은 자기 나라와 국민의 운명을 가지고 도박을 해서라도 어떻게 하나 자기의 잔명을 부지해보려는 매우 위험한 정치적 야욕의 발현”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눈만 뜨면 상전을 쳐다보고 입만 벌리면 구걸과 청탁의 념불을 외우는 젤렌스키 당국은 애당초 러시아의 상대가 되지 못하며 그들이 지금처럼 핵망상에 집념하다가는 오히려 러시아의 핵조준권안에서 보다 선명한 목표가 될 것”이라며 “젤렌스키 당국이 이미 구멍이 숭숭 뚫린 미국의 핵우산 밑에 들어서야만 러시아의 강력한 불벼락을 피할 수 있다고 타산했다면 그들은 분명코 잘못된 길, 마지막길을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담화는 러시아에 대한 ‘지지’를 계속해 온 북한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핵 보유 의사가 미국이 배후에 있는 결정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통해 미국의 ‘횡포’를 지적하며 자신들의 핵 보유의 정당성도 부각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1월에도 담화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들을 비난하며 러시아와 ‘한 참호’에 있겠다는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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