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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또 말실수… 롤링포크 마을 가서 "롤링스톤"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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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롤링포크입니다" 하자 실수 감지

"저도 모르게 마음이 롤링스톤으로…" 농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토네이도로 큰 인명피해가 난 마을 주민들을 위로한다며 방문했으나 연설 도중 정작 마을 이름을 틀려 빈축을 샀다.

세계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월31일(현지시간) 최근 최악의 토네이도가 덮친 미시시피주 롤링포크 마을을 찾아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다짐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롤링포크=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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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1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부인 질 여사와 함께 미시시피주(州) 롤링포크(Rolling Fork)를 방문했다. 앞서 24일 최악의 토네이도가 미시시피주 곳곳을 덮쳐 최소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작은 마을인 롤링포크는 그중에서도 피해가 가장 극심한 동네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 25명의 과반인 13명이 롤링포크 주민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족이나 집을 잃은 주민들을 위로하고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주정부 차원의 노력을 연방정부도 힘 닿는 데까지 돕겠다고 다짐했다. 사망자 이름을 한 명씩 부르는 것으로 유족의 아픔을 달랬다.

문제는 연설 후반부에 발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정부는 오늘 하루만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며 “롤링스톤(Rolling Stone) 주민들이 삶을 재건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롤링포크가 롤링스톤으로 둔갑한 셈이다.

실수는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롤링스톤 마을은 반드시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며 “그렇게 하기 위한 매 단계 조치마다 연방정부가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말했다. 또 롤링스톤이란 엉뚱한 지명을 사용한 것이다.

세계일보

3월3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부인 질 여사(가운데)와 함께 최근 최악의 토네이도가 덮친 미시시피주 롤링포크 마을을 찾아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롤링포크=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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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청중 일부가 “롤링포크”라고 외쳤다. 대통령의 거듭된 말실수에 정정을 요구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제가 뭐라고 말했나요”라고 물으며 잠시 주춤하다가 “아, 저는 롤링포크를 말하려 했습니다”라고 실수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롤링스톤이라니, 제 마음이 저도 모르게 그리로 갔나 보네요”라고 농담을 건넸다. 청중 사이에선 폭소가 터져나왔다.

‘롤링스톤스’라는 이름을 가진 영국의 유명 록밴드가 있고 또 미국에도 유력 음악 잡지 ‘롤링스톤’이 존재하다 보니 그만 헷갈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음악지 롤링스톤은 2020년 현직 대통령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맞붙은 대선 당시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며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인연도 있다.

미 언론들은 이번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80세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잦은 말실수를 저지르는 점으로 미뤄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엔 지나치게 고령이 아닌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으로 이제껏 미 대통령 가운데 80대의 나이에 백악관을 지킨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가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해 연임에 성공한다면 총 8년의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는 2029년 1월 시점에는 86세가 돼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건강에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입장이다. 조만간 그가 2024년 대선 재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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