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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中 시진핑 주석 각국 정상들과 회담 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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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맞선 전략적 자주성 견지, 디커플링 반대 강조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28일부터 사흘 동안 열린 보아오(博鰲)포럼 참석차 방중한 스페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총리 등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는 기염을 토했다. 자국을 압박하는 미국에 맞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전략적 자주성 견지 및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반대 입장 등도 강력하게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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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주석과 산체스 스페인 총리.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제공=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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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의 1일 보도를 종합하면 시 주석은 우선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중국과 유럽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유럽의 전략적 자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마도 미국의 대중 포위망에 가담하지 말고 독자적 대중 정책을 펴라는 당부가 아니었나 보인다.

시 주석은 이어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지켜야 한다.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주장하는 중국과 유럽은 현대화의 길 위에서 협력하고 세계적 도전에 함께 대처하는 좋은 친구가 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해법은) 화해를 권하고 대화를 촉구하는 것과 정치적 해결"이라고 부언했다. 이에 산체스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인 러시아의 침략에 대해 우려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도 회담을 갖고 "싱가포르가 동남아 국가 중 중국의 개혁 및 개방에 가장 깊이 참여하고 있다. 중국의 이익과 가장 밀접하게 통합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패도와 괴롭힘에 결연히 반대해야 한다. 디커플링과 공급망 단절에 명확히 저항해야 한다"면서 "어떤 국가도 아시아 인민이 더 아름다운 생활을 추구할 권리를 박탈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이날 가진 회담에서도 "중국이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과 중국식 현대화를 확고히 추진하는 것은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발전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자국의 입장을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당장의 이익에 편승할 목적으로 미국의 편에 서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라는 권고였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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