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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유진 "배우 그만둘까 고민했지만...긍정적 확신 얻었다" [엑's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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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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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유진이 배우라는 직업에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KBS 2TV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K-장녀로 가족을 위해 양보하고 성숙해야 했던 큰딸, 연예계 톱스타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K-장남, 두 사람이 만나 행복을 찾아 나선 한국형 가족의 사랑과 전쟁을 다룬 드라마. 지난달 19일 51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유진은 삼남매의 막내 정형외과 전문의 김건우 역으로 분했다. 대학교 시절 짝사랑한 강사 장현정(왕빛나 분)을 다시 만나 결혼에 골인하는 인물.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돌직구 연하남으로 안방극장에 설렘을 선사했다. 지난해에는 '2022 KBS 연기대상'에서 첫 신인상도 수상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지난달 3일 이유진은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직접 발품을 팔아 완성한 반지하 자취방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방송을 본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 "시청자분들이 제 집이 예쁘다고 하시는데 본가에서 살 때와 방이 똑같다. 그대로 뜯어 옮겨온 것 같은 모습이라 오히려 가족들은 자취 집에 왔을 때 1도 감흥이 없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독립을 한 계기는 절친한 친구 때문이었다. 이유진은 "제 친구가 바로 옆집에 산다. 친구가 1년 정도 먼저 살았는데 옆집이 이사를 간 거다. '올래?' 하길래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하고 일단 갔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손을 보면 괜찮겠더라. 그래서 자취를 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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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정도는 내 손으로 벌 수 있겠지'라며 자신 있게 자취를 시작했지만, 1년 동안 작품을 하지 못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배우라는 직업을 그만둘까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유진은 "배우라는 직업이 선택을 받아야 하고 대부분은 거절을 당한다. 작품을 골라서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물론 어느 정도 올라가면 달라질 수는 있겠다. 어쨌든 그런 이유에서 1년 동안 쉬게 됐다. 사실 이전에도 공백은 있었는데 이번의 1년은 조금 달랐다. 1년이 2,3년이 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더라. 또 '3,40대에 또 1,2년을 쉬게 되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 시간을 내가 어떻게 보내는지, 어떻게 감당하는지 지켜보고 싶었다. '기다릴 수냐 없느냐'를 보게 된 거다. 그런데 내가 생각보다 시간을 잘 보내더라. 그때 확신을 얻었다. '기다릴 수 있겠다'라고. 이 상황은 반복될 테고 또 온다면 이제는 내가 어떤 마인드로 임하면 되겠구나 긍정적인 확신을 얻게 됐다. 시간을 어떻게 보냈냐고?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라 자취를 즐기기보다는 생존의 문제로 시간을 버텼다"고 털어놨다.

가족들에게도 어려웠던 경제적 상황을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유진은 방송을 보고 가족들이 마음 아파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전혀"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그 집에 가서 잘 될 줄 알았는데 잘 안돼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엄마는 그 집에 들어가서 일이 잘 풀렸다고 해석하시더라. 왜냐하면 제가 자취를 하면서 '삼남매'도, '나 혼자 산다'에도 나오지 않았나. 엄마 말대로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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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작품이 '삼남매가 용감하게'였다. 생애 처음으로 참석한 시상식에서 신인상 트로피도 받았다. 이유진은 "당연히 난 안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당일 시상식 장에 도착해서 후보를 알게 됐는데 내 이름이 있더라. 그걸로 너무 만족해서 즐기고 가는 느낌으로 앉아 있었는데 이름이 불리게 돼 많이 얼떨떨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2013년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로 데뷔한 이유진은 올해 데뷔 10년이 됐다. 그는 "다른 직업도 그럴 것 같은데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기까지 뚜렷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이제서야 조금은 방법을 알 것도 같다. 어떻게 하면 유명하고 좋은 배우가 될 것 같다는 말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내가 되는 방법이 뭔지 알 것 같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유진을 사로잡은 연기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연기 행위에 대한 사랑도 있지만 이 문화 자체를 사랑하는 것 같다. 나도 그렇지만 사람들이 힘들거나 쉬고 싶을 때, 스트레스를 날리고 싶을 때 음악을 듣거나 드라마나 영화를 보지 않나. 내가 소비되는 시간이 누군가에게 그런 시간이구나 생각하면 이 분야에 일하는 내 직업이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영광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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