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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러시아·벨라루스 선수, 윔블던 테니스 대회 출전 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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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등 2년 만에 윔블던 복귀
한국일보

러시아 테니스 스타 다닐 메드베데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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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개막하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도운 벨라루스 소속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개최하는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클럽은 1일 "모든 상황을 고려할 때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는 것이 올해 대회를 위한 가장 적절한 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지난해 윔블던에 나가지 못했던 다닐 메드베데프, 안드레이 루블료프(이상 러시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등이 2년 만에 윔블던 코트에 복귀하게 됐다.

영국 윔블던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지난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했다.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한 건 윔블던이 유일했다.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US오픈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에 대해 국기 및 국가, 국가명 사용을 금지하는 조건으로 출전하도록 했다.

다만 올해 윔블던에 나가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다른 메이저 대회들에 비해 조금 더 까다로운 조건을 수용해야 한다. 대회 기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지지 의사 표명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해야 하고, 러시아나 벨라루스 정부로부터 대회 출전에 대한 지원을 받아서도 안 된다.

올잉글랜드 클럽은 "우리는 여전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한다"며 "이번 결정은 결코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라 여러 문제를 심사숙고해 정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회장에서 러시아나 벨라루스를 의미하거나 지지하는 깃발, 상징물, 행동 등에 대해서는 선수나 팬 모두 무관용 원칙으로 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드미트로 쿨레바 장관은 이번 윔블던 결정에 대해 즉각 "부도덕한 처사"라고 반대하며 "영국 정부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에 대한 비자를 내주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는 공동 성명을 내고 "모든 선수가 윔블던에서 경쟁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러시아의 전쟁에 대해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한 윔블던과 올잉글랜드클럽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환영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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