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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김기현, 지지율 제고·당 기강 잡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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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당 55%·尹 60% 내세웠지만… 지지율 답보 상태
주69시간 등 정책 혼선…연포탕 무색 당직 인선
김재원 실언에도 '온화 리더십'…민생정당 부각
뉴시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3.27. amin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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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출범 4주차에 접어든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의 지지도가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여당의 정책 혼선, 지도부 일원의 실언 논란까지 악재가 겹겹이 쌓인 모양새다.

앞서 '당 지지율 55%,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60%' 공약을 내세운 김 대표는 지지율 제고와 당 기강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당내에서 '온화한 리더십'을 내세우면서 '민생 챙기기' 행보로 지지율 반등에 나섰다.

1일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김 대표 취임 이후 3주 이상 답보 상태다. 통상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이후 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는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45.4%, 국민의힘은 37.9%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당대회 직전인 3월 1주차 44.3%에서 직후인 2주차에 41.5%, 3주차에 37.0%로 계속 떨어져 7주 만에 40% 아래를 보였다. 특히 3주차에 민주당(46.4%)과의 차는 오차범위 밖으로 떨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3월 5주차)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정당 지지도를 물은 결과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33%로 같았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3월 1주차 39%에서 2주차 38%, 3주·4주차 34%, 5주차 33%로 내림세를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정부여당의 잇따른 정책 혼선과 친윤 일색 지도부라는 비판이 일면서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는 분석이 많다.

우선 지도부 출범 직후 정부가 내놓은 '주 69시간 근로시간 개편'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 등이 비판 여론에 부딪히는 정부발 악재가 여당의 지지도 상승을 방해한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당 내부에서도 '30세 이하 남성 자녀 3명 출산 시 병역 면제', '아동수당 18세 미만·월 100만원 확대' 등 설익은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쏟아지면서 겹악재에 휩싸였다.

주요 당직에 친윤계를 대거 기용하면서 김 대표가 그간 강조했던 '연포탕'(연대·포용·탕평) 공약이 실현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전당대회 이후 만남을 요청한 김 대표, '이준석계와 연대가 어렵다'는 일부 지도부의 메시지, 이에 실망한 이준석 전 대표와 '천아용인' 후보들의 반응이 혼합되면서 김 대표의 '연포탕'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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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03.30. scch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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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보수단체 모임에서 내놓은 잇단 말실수가 지지율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12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주일예배에 참석해 '5·18 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반대하면서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미국의 한 보수단체 강연에서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치켜세우면서 민심과 괴리된 언행을 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잇단 설화에 김 대표는 "앞으로 그런 언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심히 지켜보겠다"며 "이런 행태가 반복되면 또 다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재발 시 중징계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김 대표가 당 이미지 실추까지 이어질 수 있는 김 최고위원 행보에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가 대구·경북(TK)과 친윤계 지원을 받아 '부채의식'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김 대표가 김 최고위원에 대해 중앙윤리위원회 제소와 같은 초강수를 두기보다는 '온화한 리더십'으로 포용하면서 당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결국 김 대표가 당내 잡음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정책 주도권을 쥐고 '민생 정당'의 면모를 부각함으로써 당 안정과 정부 뒷받침을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김 대표는 1호 특별위원회로 민생희망특위를 발족하는 한편, 서민 민생 금융 현장과 대학생 '천원 아침밥'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민생을 강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민생을 화두로 한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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