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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돌고래 낮잠 방해한 죄… 하와이 해변서 관광객 33명 고발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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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6일(현지 시각) 하와이 빅아일랜드 앞바다에서 관광객들이 스노클링을 하며 돌고래 떼를 쫓아다니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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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 당국이 단체 수영으로 야생 돌고래 떼를 따라다니며 괴롭힌 관광객 33명을 고발했다.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하와이 최근 국토자원부(DLNR)는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하와이 빅아일랜드 앞바다에서 드론으로 정기 순찰을 하던 중 스노클링을 하며 돌고래를 쫓아다니는 관광객 33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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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NR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이들은 오리발 등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한 채 수영을 하며 돌고래 떼 뒤를 따라간다. DLNR은 “공격적으로 따라붙어 돌고래를 에워싸고 괴롭히는 것처럼 보였다”며 “현장에 출동한 단속관들이 이들에게 법규 위반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2021년부터 하와이 해변에서 수영을 하거나 보트, 카누 등을 이용할 때 스피너 돌고래의 반경 45m 내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는 하와이 섬 2해리(3.7㎞) 이내와 라나이, 마우이 및 카훌라웨 섬들에 둘러싸인 수역에 적용된다.

돌고래는 야행성 동물로 낮에 수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와이의 스피너 돌고래들은 밤에 물고기와 갑각류 등을 먹고 낮에는 뱀상어 등 천적을 피해 얕은 만으로 이동해 잠을 잔다. 그러나 돌고래들은 이 과정에서도 헤엄을 친다. 수면 시 뇌 반쪽으로 잠을 자고 다른 쪽 뇌는 호흡을 위해 물에 뜨도록 깨어있기 때문이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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