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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굴욕외교·인사파동에 윤 대통령 지지율 30%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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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조사 일주일새 4%p 급락

부정평가는 60%로 올라서


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경상남도 통영시 영운항에서 열린 제12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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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일주일 전보다 4%포인트 하락한 30%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나왔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굴욕 외교’ 비판에다,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전격 교체를 둘러싼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내놓은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일주일 사이 34%에서 30%로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58%에서 2%포인트 오른 60%였다. 긍정평가가 30%로 주저앉은 건 지난해 11월 넷째 주 조사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윤 대통령에 대해 부정평가를 한 응답자들은 ‘외교’(21%)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20%는 ‘일본관계, 강제동원 배상 문제’를 들었다. 그 밖에 ‘경제·민생·물가’(8%), ‘경험·자질 부족, 무능함’(5%)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긍정평가를 한 이들도 ‘외교’(12%), ‘일본 관계 개선’(9%)을 그 이유로 꼽았다.

한국갤럽은 “3월 둘째 주부터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일본·외교 관계 언급이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지난 6일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 해법을 내놨고, 윤 대통령은 16일 도쿄를 방문해 한-일 정상회담을 했다.

일본과 관계 문제 큰 영향

안보실장 돌연 경질에 싸늘

민주당 “운영위서 규명해야”

장덕현 한국갤럽 기획조사실 부장은 <한겨레>에 “일본과의 관계 문제가 가장 두드러지게 영향을 미쳤다”며 “(김성한 실장 사퇴 등) 인사 문제도 총체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여론 악화 속에 대통령실은 전날에 이어 후쿠시마 수산물·오염수 문제에 대해서 거듭 차단막을 쳤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는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다”고 공지했다.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서도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기간 중 일본 측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식,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검증, 그 과정에 한국 전문가가 참여해야 한다는 세가지 조건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또한 김성한 전 실장이 지난 29일 사퇴한 직접적 계기로 지목된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의 미국 합동 공연 관련 논란이 지속되자, 이 공연이 윤 대통령 방미 일정에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외교·안보 난맥상을 질타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라인 줄사퇴의) 시점·사유도 명확하지 않은데 설명마저 전무하다. 민주당은 국회 운영위의 즉각적인 소집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에서 제기된 ‘김태효 1차장과 김 전 실장의 불화설’, ‘김건희 여사 입김설’ 등을 거론하며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을 초래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운영위 소집 요구에 선을 그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겨레>에 “대통령이 필요한 경우 새로운 참모를 쓰기도 하고, 적재적소에 사람을 앉히는 것 아니냐”며 “경질이니 불화니 프레임을 만드는 것 자체가 불순한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영지 송채경화 임재우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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