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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폭동 조장’ 혐의 보우소나루 귀국…“은퇴 안 했다” 정계 복귀 뜻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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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후 미국행 3개월 만에

수사 변수 속 “내년 선거 준비”

경향신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귀국한 뒤 브라질리아에 있는 자유당 당사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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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불복 폭동’을 선동한 혐의를 받는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 후 미국으로 떠난 지 3개월 만에 귀국했다.

EFE통신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경호대원의 호위를 받으며 철통보안 속에서 곧바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그의 귀국 소식이 알려지자 지지자들이 몰려 이전과 비슷한 폭력 사태를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이날 보안 요원 500여명이 배치됐고, 주요 도로 곳곳도 통제됐다. 하지만 이날 공항에는 지지자 수백명이 나와 구호를 외치며 환대했지만, 경찰 예상보다 적은 인파가 몰렸다. 알렉산드르 파딜라 기관관계부 장관은 “그의 약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귀국 후 자신의 정당인 자유당(PL)사 내 비공개 행사에 참석해 “나는 은퇴하지 않았다”며 정계 복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전날 미국에서 출국하기 전 CNN과 인터뷰하면서도 “우리는 한 페이지를 넘겼고 이제 내년 선거를 준비할 것”이라며 “변화가 필요한 것을 변화시키기 위해 정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자유당을 돕기 위해 브라질 전역을 돌며 유세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자유당은 그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에 대항하는 야당 지도자로서 내년 지방선거를 이끌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패배한 뒤 공식적으로 대선 패배를 승복한 적이 없다. 그는 취임식에서 전임자가 후임자에게 어깨띠를 넘겨주는 의례도 무시한 채 룰라 대통령 취임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30일 미 플로리다주로 떠났다. 그는 미국에서의 3개월이 자신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브라질 검찰은 지난 1월8일 그의 지지자 수천명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브라질리아에 있는 의회와 대법원, 대통령궁을 습격해 쿠데타를 촉구하는 폭동을 일으키자 그를 선동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그는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등으로부터 받은 수십억원 상당의 사치품을 불법 반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허위사실 유포, 코로나19 팬데믹 부실 대처, 원주민 학살 의혹 등 12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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